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에서 기업의 미국행에 따른 산업공동화로 고임금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0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우다런 대만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만 기업의 미국 진출로 과거 중국 진출 때와 마찬가지로 일자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만 기업의 중국 투자 당시 해당 기업의 대만인 직원들도 중국으로 함께 이동했고, 대만 내 고임금 일자리에 대한 취업 기회가 사라져 대만에는 저임금 일자리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 투자로 인해 이런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우 교수는 대만 기업이 20∼30년 전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생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중국 등으로 진출했지만, 최근 미국 진출은 자발적이 아니며 미국 내 생산비용도 높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대만 기업이 중국의 거대한 수요를 보고 중국에 진출했지만, 기술 이전 이후 중국의 공급량이 수요량을 넘어서면서 위기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한국도 이와 같은 곤란을 겪었다면서, 지금은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미국 시장 진출 시에도 이러한 전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만 전체 반도체 공급망·생산량의 40%를 미국으로 가져가는 게 목표이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100% 관세율이 될 거라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발언으로 반도체를 전략 산업으로 키워온 대만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에 대해 정리쥔 대만 행정원 부원장(부총리 격)은 지난 8일 대만 CTS 인터뷰에서 임기 내 대만 반도체 생산능력의 40%를 미국으로 옮기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와 관련해 "나는 미국에 매우 분명히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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