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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닥 최대 220개 퇴출…금융위, 동전주 등 상폐요건 강화

입력 2026-02-12 12:00  

올해 코스닥 최대 220개 퇴출…금융위, 동전주 등 상폐요건 강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시총·자본잠식 등 4대 요건 손질
내년 6월까지 '집중관리기간' 운영…상폐 실질심사 절차도 속도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강수련 강류나 기자 = 오는 7월부터 주가 1천원 미만의 '동전주'가 상장폐지 대상에 편입되는 등 코스닥 상장기업의 퇴출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금융당국은 동전주 요건 신설 등 상장폐지 요건 강화로 올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 수가 기존 예상 50개 내외에서 약 150개, 최대 220여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11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 20년간 1천353개사가 신규 상장되고 415개사가 퇴출되는 등 '다산소사(多産少死)' 구조가 지속돼 왔다.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은 8.6배 상승했지만 지수는 1.6배 오르는 데 그쳤다.
◇ 동전주 상폐 신설…시가총액 기준도 조기 상향
금융위는 오는 7월 1일부터 상장폐지 4대 요건을 전면 강화한다.
주가 1천원 미만인 동전주를 상장폐지 요건으로 신설하는 게 핵심이다.
동전주는 주가 변동성이 크고 시가총액은 낮은 특징이 있는 데다가 주가조작 대상이 되기 쉬운 점이 고려됐다. 미국 나스닥 시장도 1달러 미만인 이른바 '페니 스톡' 관련 상장폐지 요건을 운영하고 있다.
30거래일 연속 1천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천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액면병합을 통한 형식적 회피를 막기 위해 병합 후 주가가 액면가 미만인 경우에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시가총액 기준 상향 일정도 앞당긴다.
당초 시가총액 기준을 매년 상향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반기 단위로 조기화해 올해 7월 200억원, 내년 1월 300억원으로 강화한다.
일시적 '주가 띄우기'를 통해 상장폐지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거래일 동안 연속 45거래일 이상 시가총액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즉시 상장폐지된다.
완전자본잠식 요건도 강화해 현재 사업연도말 기준으로만 적용하던 것을 반기 기준까지 확대한다.
공시위반 기준은 최근 1년간 누적 벌점 15점에서 10점으로 강화하고, 중대하고 고의적인 공시위반은 1회만으로도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포함한다.
이 같은 4대 요건 강화는 코스피 시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 집중관리단 즉각 가동…개선기간 1년으로 단축
한국거래소는 코스닥본부 담당 부이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상장폐지 집중관리단'을 구성해 이날부터 2027년 6월까지 '집중관리기간'을 운영한다. 기존 상장폐지 심사 3개 팀에 최근 신설된 1개 팀을 더해 총 4개 팀, 20명 체제로 가동하며 필요 시 인력을 추가 보강한다.
집중관리 실적은 2026년 거래소 경영평가에 20%의 가중치로 반영된다. 상장폐지 성과를 경영평가와 연계해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상장폐지 절차가 단축돼 퇴출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코스닥 실질심사 시 기업에 부여할 수 있는 최대 개선기간은 기존 1년 6개월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 상장폐지 가처분 소송이 지연되지 않도록 법원과의 협의도 추진할 계획이다.
◇ 상폐 대상 최대 220개…기업·투자자 혼란 우려도
거래소가 현시점을 기준으로 단순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번 방안 반영 시 올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 수는 기존 예상 50개 내외에서 약 100여곳 늘어난 150개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동전주 액면병합 여부 등에 따라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이 최대 220여개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상장폐지 절차 효율화는 오는 4월 1일부터, 4대 요건 강화는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분식회계, 주가조작 등 어떠한 불공정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실기업이 퇴출되면 그 빈 자리가 유망한 혁신기업들로 채워지도록 상장제도 개선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작년 말 인공지능(AI), 우주, 에너지 산업에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도입했으며, 올해 맞춤형 심사 대상인 혁신기술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상장폐지 요건 강화로 인한 기업 및 투자자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금융위와 거래소는 설 연휴 이후 기업들로부터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장외시장인 K-OTC에 상장폐지기업부를 신설해 상장폐지 기업도 재상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되더라도 K-OTC에서 6개월간 투자자들에게 환금성을 제공하고, 재평가를 받아 요건이 되면 K-OTC 정식종목으로 올라갈 예정"이라며 "이 기업이 좋은 성과를 내면 다시 코스닥으로 가는 사다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나 투자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제도를 섬세히 설계하겠다"며 "시장을 깨끗이 한번 정리하고 가는 것이 오히려 먼 미래를 위해서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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