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린란드 홍역' 후 첫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차관 파견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미국 국방부(전쟁부) 3인자인 엘브리지 콜비 정책차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앞에 두고 국방을 미국에 의존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콜비 차관은 12일(현지시간)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정례 국방장관 회의에 앞서 "유럽 국가들과 캐나다의 군비 지출 증가로 나토 동맹국들은 동맹 내에서 좀 더 동등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미국 의존 탈피를 강조했다.
이어 "2025년 유럽이 나토의 재래식 방위를 주도하겠다고 진정한 약속을 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이제는 함께 전진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우리에겐 의존이 아닌 협력에 기반한 나토를 위해 함께 힘을 합쳐 일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토대가 있다"며 "나토는 정말로 원래 의도했던 바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콜비 차관은 이날 회의에 피트 헤그세스 장관을 대신해 참석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주재로 32개국 국방 수장이 머리를 맞대는 이번 회의는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향해 미국이 노골적으로 병합 의지를 드러내 나토가 한바탕 홍역을 치른 직후 열리는 터라 여느 때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나토의 균열을 우려하는 시선에도 장관급이 아닌 차관을 보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뚜렷해진 '나토 홀대'를 드러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지난달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의를 건너뛴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1년 전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는 "미국인들은 계속 여러분(유럽)과 함께하겠지만 영구적인 (평화의) 보증인일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며 유럽의 미국 의존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유럽이 유럽 안보의 '일차 책임'을 감당하라며 몰아붙였다.
콜비 차관은 미 국방부 내에서 대유럽 강경파로 통하는 인물로, 미국의 국방 전략에서 유럽 비중을 낮추고 미국 본토 방어와 중국 대응을 우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 미국 정부의 새 국방전략(NDS) 수립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오는 22일 4년을 맞는 가운데 열리는 이날 회의에서는 유럽 방위와 우크라이나 지원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지난달 임명된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참석해 전황을 브리핑하고 동맹국들의 추가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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