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란 대통령이 핵시설 사찰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란이 투명성을 수용하겠다는, 숨길 것이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압박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새로운 공격을 정당화할 명분이 미심쩍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으며 검증에 응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란은 작년 6월 이스라엘과 미국으로부터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등 자국 핵시설 3곳을 잇달아 폭격당한 뒤 IAEA 사찰단의 핵시설 접근을 막고 있다.
이란은 당시 미국과 진행 중이던 핵협상도 중단했지만 최근 이란의 반정부시위 유혈진압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자 지난 6일 이란 수도 무스카트에서 8개월만에 회담을 재개했다.
미국은 핵무기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을 전면 중단하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왔으며, 이란은 최근 자국에 대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60% 농축 우라늄을 희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 약 400㎏이 아직 폭격당한 지하 핵시설에 보관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100%는 아니지만 상당히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정도 분량이면 핵탄두를 최대 10여개 만들 수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작년 6월 13일 이스파한의 새 지하 핵시설을 IAEA가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전 시작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무산됐다며 "그 장소는 단순히 비어있을 수도, 원심분리기 설치 작업이 이뤄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대신, 이것이 다른 곳에 전용되지 않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 1g까지 밀봉 상태를 검사할 수 있도록 접근권을 보장하는 것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의 조건"이라며 사찰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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