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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구단주 "英, 이주민의 식민지돼"…총리 "사과하라"

입력 2026-02-12 20:31  

맨유 구단주 "英, 이주민의 식민지돼"…총리 "사과하라"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프로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공동 소유한 짐 랫클리프가 영국이 이주민의 식민지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랫클리프는 12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900만명이 복지 혜택에 의지하고 이주민이 엄청나게 들어오는 경제는 감당할 수는 없다"며 "영국은 이주민에 의해 식민지화하고 있다. 너무 큰 비용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랫클리프는 "영국 인구가 2020년 5천800만명에서 이제는 7천만명이다. (증가분은) 1천200만명"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랫클리프의 주장에는 오류가 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 인구가 2025년 중반 기준 6천950만명인 것은 맞지만 2020년 중반에는 6천670만명으로 증가한 인구는 280만명이다. 인구가 5천800만명이었던 것은 1995년이다.
이에 대해 키어 스타머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모욕적이고 틀렸다. 영국은 자랑스럽고 관용적이며 다양성을 가진 나라다. 짐 랫클리프는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영국에서 7대 부호로 꼽히는 랫클리프는 2020년 프랑스인을 제외한 거주자에게 개인 소득세, 자본소득세 등을 부과하지 않는 모나코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찬성하고 환경세에 반대하는 등 정치적 견해를 숨기지 않고 발언해 왔다.
랫클리프의 이번 발언은 그가 창립해 소유한 화학회사 이니어스가 지난해 말 스코틀랜드 에틸렌 공장에 대해 영국 정부의 보조금 1억2천만 파운드(약 2천350억원)를 확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왔다고 일간 가디언은 지적했다.
랫클리프는 이번 인터뷰에서 스타머 총리를 향해 "키어가 그것(국정운영)을 잘 못하게 하는 게 기관인지, 그가 너무 착해서인지는 모르겠다"며 "그는 좋은 사람이고 난 그를 좋아하지만 영국을 제대로 되돌리려면 어려운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우익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를 향해서도 "똑똑한 사람이고 선한 의도를 가진 것 같다"면서도 "그건 키어 스타머에 대해서도 할 수 있는 말이다. 필요한 건 큰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얼마간 인기를 잃어도 된다고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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