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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시험 스트레스, 20대 우울증·자해충동으로 이어진다

입력 2026-02-13 11:29  

15세 시험 스트레스, 20대 우울증·자해충동으로 이어진다
영국 연구팀, 1991~1992년 출생자 추적연구 데이터 일부 분석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15세 때 겪은 시험 스트레스가 20대까지 우울증과 자해 충동으로 이어지는 등 장기적 영향이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를 영국 연구팀이 내놨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은 1991년과 1992년에 태어난 여성 2천725명, 남성 1989명 등 4천714명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학업 압력과 청소년 우울 증상과 자해 사이의 연관: 잉글랜드에서의 종단적, 전향적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은 이날 학술지 '랜싯 아동청소년 건강'에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연구대상자들이 받은 학업 압박감은 이들이 15세였을 때 써낸 설문지를 통해 측정됐으며, 정신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16세부터 22세까지, 자해 충동에 대해서는 24세까지 각각 정기적으로 추적조사가 이뤄졌다.
분석 결과 15세 때 학업에 대해 우려가 많았거나 가족들로부터 학업에 관한 압박을 많이 느꼈던 이들은 나중에 우울감을 느끼거나 자해를 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경향은 20대 초까지 이어졌다.
또 학교에서 학업 압박이 심하게 가해졌을수록 정신건강이 악화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자들은 0~9점 척도로 응답을 측정했을 때 15세 때 느낀 학업 압박이 1점 증가하면 16세 때 우울감을 느낄 확률은 25%, 자해 충동을 느낄 확률은 8%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학교 스트레스가 1점 증가하면 24세 시점에서 '자살 시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는 확률은 16% 늘어나는 것으로 나왔다.
이번 연구에 쓰인 데이터는 '부모와 자녀에 대한 에이번 종단 연구'(ALSPAC)라는 유명한 대규모 추적연구 프로젝트의 일부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나왔다.
ALSPAC은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이 출산 예정일이 1991년 4월부터 1992년 12월까지이던 임부 1만4천여명을 영국 잉글랜드의 당시 에이번 카운티 지역에서 모집해 시작됐으며, 수십년간 이 추적연구로 수집된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천건의 논문이 나왔다.
연구 책임자인 제마 루이스 UCL 정신역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이 느끼는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 중 하나가 학업 압박이라며 "어느 정도의 압박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지나친 압박은 감당할 수 없고 정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작년에 영국의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지원 단체 '영마인즈'는 15∼18세 청소년 중 3분의 2 가까이가 중등교육 졸업인증시험인 'GCSE'와 대학진학 시험인 'A-레벨' 대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약 4분의 1은 공황발작 경험이 있다고, 5분의 2는 정신건강이 악화했다고 했으며, 8분의 1은 자해 경험이 있거나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limhwasop@yna.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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