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공군기지'…링컨 이어 포드 항모전단 가세 예정
포괄적 합의 압박하는듯…"트럼프, 서반구→중동 초점 전환"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이 중동에 세계 최대, 최신예 항공모함 전단을 급파해 이란에 추가로 압박을 가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군은 카리브해에 배치된 핵 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에 파견할 예정이다.
포드호는 오는 4월 말이나 5월 초까지는 모항으로 돌아오지 않을 예정이며 항모 승조원들은 이날 이 같은 결정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미군이 포드호 전개를 통해 전투기 수십 대와 감시 정찰기를 추가로 중동에 배치, 지휘관들이 더 자주 공습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포드가 도착하면 페르시아만에 미리 전개된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포함해 항모전단 2개를 중동에 배치하게 된다.
포드는 작년 6월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항을 출항해 지중해 등지에서 작전을 수행하다가 10월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을 위해 카리브해로 이동했다.
중동 내 항모전단 증강은 미국과 협상을 하고 있는 이란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으로 관측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란과의 협상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2번째 항모전단을 중동으로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미사일 체계, 역내 대리세력 육성을 두고 이란과 협상을 시도하며 결렬 때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일단 이란에 군사적 압박 강화와 대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포괄적 합의 압박에 맞서 핵 프로그램 외에는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계속 밝히고 있다.
국제사회는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이란이 거부하는 미사일, 대레세력 문제를 계속 압박하면 협상이 파탄에 이르러 또다른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의 반정부 시위대 유혈 진압을 문제 삼으며 이를 계기로 이란에 군사옵션을 쓸 수 있다는 입장도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두 번째 항모전단의 이번 중동 전개는 현재 이 지역을 둘러싼 중대한 지정학적 상황을 잘 보여주는 병력 이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동안 베네수엘라 등 서반구에 쏠렸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이 다시 중동으로 돌아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작년 가을 포드호를 카리브해로 보냈을 때도 비상한 사태라는 진단이 뒤따랐다.
중동 작전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나 유럽사령부(EUCOM) 관할 지역에 미군 항모가 한척도 없었던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미군의 항공모함은 바다 위에 떠다니는 공군기지로, 현대 군사력의 상징으로 꼽힌다.
포드호는 2017년 공식 취역했다. 전장 약 351m, 선폭 약 41m(비행갑판 80m)에 비행기를 75대 이상 탑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항모다.
건조 비용만 약 133억달러(약 19조원)가 투입된 포드호는 신형 핵발전 플랜트, 통합 전쟁 시스템, 이중 대역 레이더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슈퍼 핵 항모'로 불린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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