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 결함에 우주비행사 9개월간 발 묶여…"회의 중 고성 오가기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2024년 우주비행사 2명이 9개월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발이 묶였던 사건의 전말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뒤늦게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NASA가 2024년 보잉사 우주캡슐 스타라이너 유인 시험비행 임무 실패 관련 임무 보고서를 펴냈다고 보도했다.
약 300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에는 2024년 6월 4일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가 스타라이너를 타고 지구를 떠났다가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여러 기체 결함으로 인해 ISS에 고립되게 된 배경이 담겼다.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당초 여드레 만에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9개월이 지난 뒤인 이듬해 3월 18일에야 스페이스X 드래건 캡슐을 타고 귀환할 수 있었다.
임무 초기 단계부터 회의에서 논쟁이 벌어졌고 건강하지 못한 소통이 이어졌다고 보고서는 관계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기술했다.
귀환 방법을 두고는 보잉과 NASA 관계자들이 회의에서 기 싸움을 했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고 한 관계자는 증언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내가 본 중에 가장 추악한 광경이었다"고 회고했다.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특히 보잉의 빈약한 리더십과 의사결정이 문제를 만들었고, NASA가 우주비행사들을 더 빨리 복귀시키기 위해 개입하는 데 실패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가장 문제가 된 실패는 하드웨어(기체)가 아니라 의사결정과 리더십"이었다며 보잉과 NASA 지도부를 비판했다.
NASA는 이번 사건을 '타입 A' 사고로 분류했다.
이는 2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우주선 손상이나 승무원 사망, 영구 장애 요소가 확인될 때 적용하는 가장 심각한 임무 실패 단계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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