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자택서 정원사 총격 혐의…짐바브웨 여당 "사적 문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하다 축출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2019년 사망)의 막내아들이 인접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SABC 방송과 뉴스24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가베 전 대통령의 막내아들 벨라민 차퉁가 무가베(28)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북부 자택에서 정원사를 총으로 살해하려 한 혐의로 다른 남성 1명과 함께 체포됐다.
정원사는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중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발견되지 않아 잠수사를 동원해 자택을 수색하는 한편 체포된 두 사람을 상대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짐바브웨 여당 대변인은 "사적인 문제"라고 선을 그으며 "남아공 경찰의 공식 수사 발표까지 어떤 언급을 하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SABC 방송은 전했다.
벨라민은 무가베 전 대통령의 2번째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와 사이에서 태어났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첫째 부인 샐리 헤이프런이 사망한 뒤 비서였던 그레이스와 1996년 재혼했으며 둘 사이에 결혼 전 태어난 자녀를 포함해 딸 하나와 아들 둘을 뒀다.
영국에서 독립한 옛 로디지아의 백인 정부를 무너뜨리고 짐바브웨 건국에 앞장선 독립투사였던 무가베 전 대통령은 짐바브웨를 37년간 철권 통치하다 2017년 쿠데타로 권좌에서 쫓겨난 뒤 2019년 95세로 사망했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1983∼1987년 은데벨레족 민간인 약 2만명을 고문·살해하고 1983년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마타벨레랜드 지역에서도 주민 수천 명을 살해한 책임이 있다. 사치스러운 생활로 '구찌 그레이스'로까지 불린 아내에게 권력을 승계하려다 쿠데타로 축출됐으나 이후 정권을 잡은 에머슨 음낭가과 대통령은 그가 독립운동을 이끈 공로 등을 고려해 면책특권을 인정하고 그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무가베 전 대통령의 유가족은 짐바브웨와 남아공 등을 오가며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민의 형 로버트 무가베 주니어는 2023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파티에 참석했다가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체포됐고 지난해에는 대마 소지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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