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년 연속 TV 출하량서 韓 앞질러…저가 물량 공세 위협
삼성·LG, 프리미엄으로 승부…부품값·마케팅비 상승에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중국 업체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2년 연속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추월했다.
저가 물량 공세에 국내 TV 업계는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매출 기준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부품값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전체 TV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중국 업체의 합산 점유율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추월했다.
삼성전자는 15%로 1위를 유지했고 중국 TCL이 13%, 하이센스 12% 순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TCL과 하이센스의 합산 점유율은 25%로 삼성·LG전자(24%) 점유율보다 1%포인트 높았다.
특히 TCL의 성장세가 매섭다. 작년 12월 TCL은 월간 출하량에서 16%를 차지하며 삼성전자(13%)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아시아태평양(APAC), 중국, 중동·아프리카(MEA) 지역 등 신흥시장에서의 출하량 증가가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중국 업체가 한국 업체 출하량을 추월한 건 2024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4년 중국 TCL·하이센스·샤오미의 합산 점유율은 31.3%로 삼성전자·LG전자의 합산 점유율 28.4%를 앞질렀다.
TCL은 전체 TV 시장에서 2021년 11.5%, 2022년 11.7%의 점유율로 3위에 머무르다 2023년 12.5%로 LG전자(11.2%)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같은 해 하이센스도 1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다만 출하량이 아닌 매출 기준으로는 아직 한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TV 시장 매출 기준 2025년 3분기 누적 점유율은 삼성전자 28.9%, LG전자 15.2%, TCL은 13.1%, 하이센스는 10.9% 순이다.
한국(44.1%)과 중국(24%)의 합산 점유율 격차는 20.1%로 2021년(33.2%)보다는 줄었지만 아직 상당한 격차가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LED TV와 프리미엄 LCD 제품인 '마이크로 RGB'로 수익성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삼성전자는 약 200만대, LG전자는 약 322만대의 OLED TV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체 OLED TV 시장(643만대)의 약 81%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틈새시장인 '마이크로 RGB TV'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로 RGB TV는 백라이트를 초소형화하고 RGB 소자를 독립 제어해 깊은 명암비와 선명한 색재현도를 구현하는 제품으로 OLED TV보다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이다. LG전자는 소자가 더 큰 버전인 '미니 RGB 에보'를 더해 라인업 확대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의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각종 부품값 상승은 실적 개선을 막는 변수로 꼽힌다. 생산원가가 늘어나고 마케팅 및 광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출은 늘고 수익은 줄어드는 상황이 장기화할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광고선전비는 6조34억원으로 전년보다 5천748억원 늘었다. 판매촉진비는 같은 기간 7조3천3억원에서 8조2천335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 부진에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 세계에서 파격적인 프로모션 세일을 단행하며 판매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단기 차원의 고육지책에 불과해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한 차세대 기술 개발 및 차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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