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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그었다지만…"英왕실, 에드워드 8세 양위후 최대 위기"

입력 2026-02-20 22:22  

선그었다지만…"英왕실, 에드워드 8세 양위후 최대 위기"
앤드루, 여전히 서열 8위…'왕실 대응 늦고 부족' 지적
"국민에 왕실=군주제…왕자 박탈됐어도 앤드루 문제가 군주제 흔들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66)가 공무상 부정행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영국 왕실이 현대사 들어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앤드루의 엡스타인 파일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템스밸리 경찰은 20일(현지시간) 버크셔 윈저에 있는 앤드루의 이전 거처 로열 로지를 이틀째 수색하고 있다.
로열 로지는 왕실 자산을 관리하는 크라운 에스테이트가 소유한 윈저그레이트파크에 있는 방 30개짜리 저택이다. 수사관들이 이곳을 샅샅이 뒤지며 범죄 증거를 찾는 일은 왕위 계승 서열 8위인 앤드루의 전날 체포에 이어 왕실로서는 큰 수치다.
경찰은 상세한 혐의나 수사 내용을 함구하지만 영국 언론은 앤드루가 전날 경찰에서 지문 및 DNA 채취, 구금자 사진 촬영을 하고 나서 미국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기밀 정보를 유출한 혐의에 대해 심문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기소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최근 왕실은 이례적으로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앤드루의 모든 훈작을 박탈한 데 이어 왕자 칭호도 빼앗았다. 로열 로지에서 쫓아내 찰스 3세의 개인 영지로 이사하도록 했다.
왕족으로서 성추문뿐 아니라 정부 무역특사를 지내면서 기밀 유출 의혹까지 불거지자 찰스 3세는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경찰이 체포에 관한 성명을 낸 지 2시간여 만에 법대로 하라고도 했다.
엡스타인의 알선으로 미성년일 때 앤드루와 성관계했다고 폭로한 고(故) 버지니아 주프레의 가족은 앤드루 체포에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소식에 아픈 마음이 좀 달래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군주제가 직면한 위기는 1936년 에드워드 8세의 양위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일간 더타임스는 짚었다. 에드워드 8세는 미국인 이혼녀 월리스 심슨과 결혼하기 위해 즉위 10개월 만에 왕위를 동생 조지 6세(엘리자베스 2세의 부친)에게 넘겼다.
앤드루와 엡스타인의 관계가 공개된 것은 이미 15년도 더 된 일이고 주프레에 관한 의혹도 10여년 전에 제기됐다. 왕실 업무에서 손을 뗀 것은 2019년이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앤드루는 계속 모든 의혹을 부인했고 수사 대상이 된 적도 없다.
이에 왕실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더타임스는 왕실이 앤드루를 보호하려 한 게 아닌지, 왜 무역특사로 임명을 지지했는지, 당국과 왕실은 앤드루 의혹을 제대로 조사했는지와 같은 심각한 의문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여론조사기관 앤드루의 추가 의혹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달 유고브 여론조사에서도 왕실이 앤드루의 엡스타인 관련 의혹에 너무 느리게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이미 58%에 달했다.
실제로 찰스 3세가 최근 공식 일정을 소화할 때면 거리에 몰려든 군중의 일부는 환호와 박수로 환영하고 격려를 보내지만 찰스 3세를 향해 '앤드루 일을 언제부터 알고 있었느냐', '앤드루를 보호하려고 한 게 아니냐'고 캐묻는 목소리는 어김없이 나오고 있다.

왕자 칭호까지 박탈당한 앤드루를 왕위 계승 순위에서 제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앤드루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으로서, 찰스 3세의 두 아들과 손주들에 이어 서열 8위다. 변경은 국왕의 발표가 아니라 의회의 입법 절차에 달려 있다.
지난달 유고브 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앤드루를 왕위 계승 순위에서 제하는 데 찬성했다.
원내 제3당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는 20일 성명에서 "그(앤드루)가 절대로 왕이 되지 않도록 확실히 해두고 싶을 것이기에 의회가 언제가 적합한 시기인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BBC 방송은 찰스 3세가 단호하게 선을 긋고 앤드루가 왕자 칭호와 모든 훈작을 잃었더라도 대부분 국민에게 '궁', '왕실', '군주제'는 별개가 아닌 일체로 보인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습 군주제의 핵심이 혈통이기 때문에 그 혈통을 가진 앤드루의 일은 '사적인 문제'로 끝나지 않으며 군주제 전체를 논란으로 끌어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연방 국가이자 찰스 3세를 국가원수로 하는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가디언 팟캐스트에 출연해 앤드루의 체포를 '엄청난 명예 추락'이라고 평가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겠고 밝혔다.
다만 "나는 공화주의자이나 호주에서 국민투표는 통과되기 어렵다"며 군주제 폐지와 관련한 호주 국민투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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