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안보당국, 테러리스트간 교신 '채터' 증가 포착
유럽 내 잠복조직 경계…필요에 따라 알카에다 손잡을 수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의 핵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중동 지역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이 핵 항모 등 군 자산을 중동에 집결시키고 군사 작전 개시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저항의 축'을 통해 해외 미군 기지 등에 대한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경고도 터져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서방 안보당국 내부에서 미국이 대이란 공격을 강행할 경우 이란도 대리 세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안보 당국자들은 NYT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포착하지는 못했지만, 테러리스트 간 교신인 '채터'(chatter)가 증가한 것은 일정 수준의 공격 계획이 조율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목표는 몇 가지로 예측해볼 수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을 동원해 홍해를 지나는 서방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거나 유럽의 미군 기지나 대사관 등이 테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유럽 내에 잠복해있는 헤즈볼라 세력이나 다른 테러집단의 연계 조직도 동원될 수 있다.
이란의 공격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체제 존립에 대한 위협이 꼽힌다.
미국 반테러 연구기관 수판센터의 콜린 클라크 소장은 "만약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최고지도자나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들의 존립을 위협하는 상황이 된다면 이란도 유럽을 포함한 해외에서 테러 공격을 지시할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부에서도 대이란 공격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의원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은 더 광범위한 지역 전쟁을 촉발할 위험이 있고 중동 전역의 미군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후티 등 저항의 축 세력들이 지난 1년간 큰 타격을 입고 위축되기는 했지만, 남아있는 세력만 해도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윌리엄 웩슬러는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 접경지역에서는 급격히 약화했지만, 이라크와 예멘 등에서는 여전히 영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과 근본적으로 적대관계이지만 전술적 필요에 따라 협력할 수 있는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서방 당국자들은 이미 지난 몇 달간 유럽에서 알카에다가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서방 정보 당국자 등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영향력을 유지하고 추종 세력을 끌어모으기 위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대테러 보고서를 통해 알카에다 수장인 사이프 알 아델이 지난 7월 이라크와 리비아, 유럽 등에서 세포조직을 재가동하라고 지시했다며 "알카에다의 해외 작전 수행 의지가 여전히 높으며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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