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대지수 하락…"관세 불확실성·AI발 사모신용 부실우려탓"
한국증시 투자심리 지표 일제 하락…코스피200 야간선물 0.35%↓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24일 코스피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글로벌 추가 관세 부과의 여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약세 출발이 점쳐진다.
전날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장중 5,9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으나 이후 상승폭을 축소, 37.56포인트(0.65%) 오른 5,846.09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80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879억원, 1천511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주 말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리자 안도랠리가 나타났으나, 추가 관세 등 또다른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에 강하게 반발하며 '플랜B'(차선책)를 통해 관세부과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내 증시가 최근 단기간에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압박이 거셌던 점도 상승분 반납의 배경이 됐다.
코스닥 지수는 1.12%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 전환해 전장 대비 2.01포인트(0.17%) 내린 1,151.99에 장을 마감했다.
이어 개장한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1.04%와 1.13%씩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이 나오자마자 전 세계에 1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히고, 하루 뒤에는 세율을 15%로 다시 올리는 등 즉흥적으로 관세를 던져대는 모습에 시장 불안이 커졌다.
다른 한편에서는 무섭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소프트웨어(SW) 기업 등 관련 분야의 사업모델을 무너뜨릴 것이란 공포감도 지속됐다.
이른바 'AI 파괴론'을 촉발한 앤트로픽의 AI툴 '클로드'가 새로운 보안 도구를 선보였고, IBM 시스템이 쓰는 컴퓨터 언어 코볼(COBOL) 코드의 구조분석 및 문서화 작업도 자동화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사이버 보안주와 IBM 주가가 된서리를 맞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독립 리서치 회사인 시트리니 리서치가 'AI 에이전트가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의 수익 모델인 계정당 과금 구조를 구조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부정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에 대한 멀티플 재평가 우려가 확산했는데, 문제는 이러한 소프트웨어 산업 둔화 우려가 약 3조 달러 규모의 사모 신용 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라고 짚었다.
사모 신용 시장은 반복 매출 기반의 소프트웨어 기업을 우량 담보로 간주해 포트폴리오의 약 20% 내외를 구성해왔으나, AI발 수익성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담보 가치 재평가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간밤 뉴욕 증시에선 금융주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는 일제히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1.82% 내렸고, MSCI 신흥지수 ETF도 1.11%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0.57% 내린 가운데 러셀2000지수는 1.61%, 다우 운송지수는 2.85% 급락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35% 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도 트럼프 관세 위협, AI 산업 불안 등 기존 불확실성으로 인한 미국 증시 약세에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중에는 밸류에이션 매력 속 잠재적인 대기 매수 수요로 지수 하락 폭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 여러 대외 부담 요인이 상존하는 시기이지만, 코스피는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상으로 여타 증시 대비 우위에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한 연구원은 덧붙였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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