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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대통령 "과도정부가 나를 위헌적 방식으로 밀어내려했다"

입력 2026-02-24 10:50  

방글라 대통령 "과도정부가 나를 위헌적 방식으로 밀어내려했다"
하시나 前총리 시절 임명된 샤하부딘, 과도정부에 쌓인 불만 표출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방글라데시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직전 과도정부가 위헌적 방식으로 자신을 해임하려 했다고 폭로해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방글라데시 일간 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모함메드 샤햐부딘 대통령은 최근 벵골어 일간 '칼레르 칸토'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타리크 라흐만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가 지난 17일 출범한 지 수일만에 나왔다.
의원내각제인 방글라데시에선 총리가 실권을 갖고 있고 대통령은 법적인 군 통수권자 등의 지위를 갖지만 상징적 역할에 그친다.
과도정부는 2024년 8월 셰이크 하시나 당시 총리의 퇴진 직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를 수장으로 출범했다.
유누스는 지난 12일 치러진 총선에서 옛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이 압승한 이후 물러났다. 이어 라흐만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총재 대행이 새 총리로 지난 17일 취임했다.
하시나 전 총리는 대학생 시위를 유혈진압하다 밀리자 2024년 8월 총리직에서 사퇴하고 자신의 정부를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나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샤하부딘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과도정부 기간인) 지난 1년 6개월 동안 나는 (과도정부와의 모든) 논의에서 배제됐고 나를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음모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나라의 평화와 질서를 영구히 파괴하고 헌법적 진공상태를 만들려는 많은 시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번은 위헌적 방식으로 나를 밀어내고 대법원장을 지낸 사람을 대통령 자리에 앉히려는 음모가 있었지만 전 대법원장이 (과도정부 측) 제안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육해공군 수뇌부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과도정부 측에 밀려 사퇴하면 이는 군 전체의 패배를 의미한다며 군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를 막겠다고 밝힌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BNP 지도자들도 헌법적 연속성을 위해 자신을 지지하겠다고 확언하며 위헌적 대통령 제거에 반대한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샤하부딘 대통령은 또 유누스 전 최고고문(총리격)은 재임 시절 14∼15번 해외 출장을 다녀왔는데 단 한 번도 자신에게 결과 보고를 하지 않았다며 이는 총리가 해외출장 후 대통령에 보고하도록 돼 있는 헌법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은 과도정부 기간에 대통령궁에 갇혀 지내야 했다면서 코소보와 카타르에 방문할 계획이 있었지만 과도정부에 의해 차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누스 전 최고고문이 재임 시절 총 133건의 조례를 반포한 것과 관련, "일부 조례는 필요했을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많은 조례를 반포해야 할 정당성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판사 출신인 샤하부딘 대통령은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끄는 정당 아와미연맹(AL)에서 오랫동안 몸담아오다가 지난해 탈당했다. 하시나가 총리로 재직하던 2023년 4월 임기 5년의 대통령에 선출됐다.
지난해 11월 하시나 전 총리는 대학생 시위 유혈진압 혐의에 대한 본국의 궐석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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