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빅스비·퍼플렉시티 '멀티 AI 모델'로 개방성 확대
보안·효율성은 숙제…신뢰 생태계 구축 관건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26일 신규 플래그십 '갤럭시 S26 시리즈'를 통해 '에이전틱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했다.
스마트폰을 단순 실행 도구에서 사용자의 의도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행동까지 수행하는 '능동형 비서'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눈에 띄는 신기능은 상황과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해 최적의 행동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다.
사용자가 일정 메시지를 받으면 기존 스케줄과의 충돌 여부를 즉각 확인해 알리고, 식당 예약 시 자동으로 최적 경로와 이동 시간을 계산해 제안한다.
사용자가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오가며 처리하던 단계를 AI가 대신 수행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리즈에서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빅스비'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멀티 에이전트' 체계도 구축했다.
특히 제미나이 기반의 '오토메이티드 앱 액션'은 마치 영화 '아이언맨'의 AI 비서 '자비스'를 연상케 한다.
예를 들어 "집까지 택시를 불러 달라"고 요청하면 AI가 택시 앱을 실행해 목적지를 입력하고 호출을 완료하며 사용자는 최종 승인만 하면 된다. 배달 앱 등 서드파티 서비스에서도 '엔드 투 엔드(E2E)' 방식의 자동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과거처럼 일일이 앱을 찾아서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 니즈에 맞춰 내부 AI와 외부 데이터를 활용해 매끄러운 경험을 모바일에서 최초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AI 전략에서 부진하는 애플과의 전략적 차별화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기기 내 통합성과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며 단계적 AI 확장 전략을 유지해왔고, 외부 모델 도입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반면 삼성은 복수의 외부 AI 모델을 병행 탑재하는 개방형 전략을 택해 기능 확장성과 실행 범위를 넓히는 데 방점을 찍었다.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의 출시 지연과 일부 지역 제한으로 속도 조절에 나선 사이, 삼성은 실사용 중심의 AI 경험을 전면에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파격적인 AI 실험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큰 관건은 역시 보안과 신뢰성이다.
에이전틱 AI는 메시지, 일정, 위치 정보 등 민감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고 앱 제어 권한까지 수행하는 만큼 데이터 유출이나 오작동 발생 시 파급력이 클 수 있다.
기기 성능과 배터리 효율 역시 시험대에 오른다.
복수의 AI 모델이 백그라운드에서 실시간으로 구동되는 '멀티 에이전트' 체제는 프로세서에 상당한 부하를 줄 수밖에 없다. 고성능 연산에 따른 발열 제어와 배터리 소모 최적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혁신적인 기능들이 오히려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드파티 앱들과의 원활한 호환성 확보와 더불어, AI가 내린 판단이 잘못되었을 때의 책임 소재 등이 문제 될 수 있다"며 "기술을 구현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가 안심하고 비서 역할을 맡길 수 있는 '신뢰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inz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