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앞 "전쟁 반대"…일부 이란계, 하메네이 사망 소식에 환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하고 이에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가운데 미국 각지에서는 찬반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 수백명이 모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습 결정을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란에 폭탄은 안 된다' 또는 '중동에서의 새로운 미국 전쟁 반대' 등의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목소리를 냈다.
25세 이란계 미국인 에르미야간 파네이안은 "이번 공습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게될 사람들은 이란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내를 행진하며 반전 시위를 진행했다.
이란 공습을 비판하는 시위는 뉴욕에서도 벌어졌다. 시위대는 '이란에서 손 떼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타임스스퀘어를 행진했다.
이외에도 시카고, 보스턴, 마이애미 등 미 전역에서 잇달아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반면, 이란 공습을 환영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날 백악관 앞에서 공습 규탄 시위가 벌어질 때 불과 반 마일(약 802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고마워요. 트럼프"라는 구호와 함께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가 나부꼈다.
또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우드에서는 이란계 미국인 수백명이 거리에 모여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에 기쁨을 표했다.
집회에 참여한 셰르빈 호람미안은 뉴욕포스트에 "정말 긴 시간 끝에 처음으로 이란에 전환점이 생긴 것 같다"며 "울고 싶고, 소리치고 싶으며, 웃고 싶다. 무엇보다도 그저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이란 국기를 흔들면서 47년 만에 마침내 자유가 찾아왔다고 환호했다.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이 발발했으며, 팔레비 왕조를 비롯해 반체제 인사들이 미국·캐나다 등지로 망명한 바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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