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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사망] 중동분쟁 발 담근 트럼프의 향후 선택은

입력 2026-03-02 01:53  

[하메네이 사망] 중동분쟁 발 담근 트럼프의 향후 선택은
수일간만 제한적 군사작전 또는 장기전 통한 이란 장악 시나리오
이란 차기 권력체제·역내 친이란 무장세력 개입 등이 주요 변수
미군 사상 규모·국제 유가 영향 등은 장기전 부담 요소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평화 대통령'을 자처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전면적 군사작전을 시작으로 중동 문제에 발을 담그게 되면서 향후 미국의 개입 범위와 출구 전략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이번 사태가 단기 군사작전을 넘어 중동 질서를 뒤흔들 미국의 장기 개입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1일(현지시간) 이틀째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지속 중이다.
전날 개시된 공격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이란의 미래는 한층 불확실해지고 중동 정세 불안도 심화된 가운데, 이번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수일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하메네이의 사망을 발표하면서 "강력하고 정밀한 폭격은 그러나 이번 주 내내, 또는 중동 전역과 세계의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한 계속 중단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번 이란 공격이 일주일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미국 언론들의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우선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 약화와 주요 지도부 및 군 수뇌부 타격이라는 초기 목표를 상당 부분 달성했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 확전을 자제하고 다시 외교적 해법 모색에 나서는 선택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1일 미국 시사 잡지 디애틀랜틱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새 지도부와 대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대외 군사개입 최소화를 추구해온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방향성과도 부합하며, 이란 공격에 대한 국내 비판 여론과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장기전으로 갈 경우 중동 정세 불안이 원유 공급 차질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해상 운송 비용과 상품 가격 전반을 끌어올려 미국 내 물가와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특히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몇 달 동안 이란 공격이 미국인들에게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도박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미군 사상 규모 역시 장기전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이란 작전과 관련해 현재까지 미군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대이란 공격을 주도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1일 발표했다.
작전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피해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미국 내 여론 악화로 이어져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 달성과 별개로 조기 출구전략을 압박받을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최고지도자 공백 상태인 이란이 향후 어떤 권력 체제를 구축하느냐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공격을) 끝내면 당신들의 정부를 접수하라", "이란 국민이 그들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의 위대한 기회"라고 언급하며 이란의 체제 변화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서방에 비교적 우호적인 새 정권이 들어설 경우 미국이 외교적 경로를 통해 핵 협상을 재개할 여지가 생기지만, 군부 강경파 등이 권력을 장악해 대미 적대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거나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장기전으로 가서 전체(이란)를 장악할 수 있고, 2∼3일 후 (공격을) 그만둘 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고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일각에서는 이란 핵·미사일 능력을 구조적으로 무력화하고 친서방 체제 전환을 유도하려면 단기간 공습만으로는 부족하며 일정 기간 군사적 압박과 작전 지속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기에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등 역내 친이란 무장세력이 보복 공격이나 전선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변수로 지목된다.
이들 세력이 미군 기지나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을 시도할 경우 미국이 동맹 방어와 억지를 위해 군사 대응 수위를 높이면서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방공 요격 미사일, 해상 발사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TLAM) 등 탄약 비축량이 줄어들고 있어 분쟁 장기화라는 미국의 선택지가 제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에서 이란 및 그 대리 세력과의 반복된 충돌로 미국의 탄약 비축량이 점차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다.
켈리 그리에코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문제 중 하나는 이 무기들이 매우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이를 보충할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 발이 묶일 경우 대외정책의 중요 목표중 하나인 대중국 견제, 대만 관련 대중국 억제 등에 쓰려던 군사·외교적 역량을 상당부분 중동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도 중동 상황에 깊이 연루될 경우 동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yu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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