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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령 카슈미르서도 '하메네이 사망' 항의 시위…경찰과 충돌

입력 2026-03-03 10:15   수정 2026-03-03 14:47

인도령 카슈미르서도 '하메네이 사망' 항의 시위…경찰과 충돌
친이란 시위서 20여명 사망한 파키스탄, 북부 사흘간 통행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도 친이란 무슬림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3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친이란 시아파 무슬림 시위대가 중심도시 중앙 광장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현지 경찰과 충돌했다.
현지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쐈으며 인명 피해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시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달 28일 숨지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그의 대형 초상화를 든 채 시위에 나섰다.
하메네이가 사망한 지 하루 뒤인 지난 1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나 당일은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인도령 카슈미르 당국은 학교에 이틀간 휴교령을 내렸으며 주요 간선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이동을 제한하기도 했다.
당국은 이 지역 무슬림 단체 연합이 파업을 시도해 예방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스리나가르뿐만 아니라 인도령 카슈미르의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벌어졌으며 곳곳에서 반미·반이스라엘 구호가 터져나왔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인도는 카슈미르 계곡과 잠무를 통치하고,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서쪽을 실질적으로 지배한다.
인도는 힌두교도가 많은 국가지만 인도령 카슈미르는 무슬림 주민이 대다수다.
특히 시아파 무슬림이 많아 이란과도 오랜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
하메네이는 1980년대 초 인도령 카슈미르를 방문했고, 당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한편 하메네이 사망 후 친이란 무슬림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져 20명 넘게 숨진 파키스탄에서는 정부가 북부 길기트-발티스탄 일부 지역에 군대를 배치하고 사흘 동안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지난 1일 이 지역에서는 친이란 무슬림 시위대 수천 명이 유엔군사감시단(UNMOGIP)과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소를 습격했고, 경찰서에도 불을 질러 12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남부 신드주 카라치와 수도 이슬라마바드 등지에서도 이란을 지지하는 무슬림 시위대가 미국 외교 공관을 잇달아 공격해 10여명이 숨지고 50명 넘게 다쳤다.
같은 날 친이란 시위가 벌어진 북서부 페샤와르의 미국 영사관은 일시 폐쇄됐다.
샤비르 미르 길기트-발티스탄 정부 대변인은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며 통행금지는 오는 4일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에는 수니파 무슬림이 많지만, 세계에서 시아파 무슬림 인구도 이란과 이라크 다음으로 많은 국가다. 시아파 무슬림은 2억5천만명가량인 파키스탄 인구의 15%가량을 차지한다.
이란의 이웃국인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번 이란 공습이 부당하다며 규탄했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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