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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부메랑?…"이란 식량 수입 빨간불"

입력 2026-03-05 11:55   수정 2026-03-05 15:08

호르무즈 봉쇄 부메랑?…"이란 식량 수입 빨간불"
이란 장관, '패닉 바잉' 자제 촉구도
"UAE 등 중동 국가들도 비상"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전략이 식량 수입 차단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이란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피하면서 중동 일부 지역의 식량 수입이 막히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걸프 전역에서 식량 부족 위험을 높이고 특히 이미 높은 수준인 이란의 식량 가격에 압박을 더하고 있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걸프 지역으로 들어오는 곡물과 식량을 실은 선박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고 FT는 전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전략적 요충지이자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상품 정보 업체 케플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걸프 지역으로 수입된 약 3천만t(톤)의 곡물 가운데 약 1천400만t이 이란으로 향했으며 이 중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갔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곡물과 오일시드(유지종자)의 약 40%를 동부 걸프 항구들을 통해 수입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도 이러한 상품의 약 90%를 두바이의 물류 거점인 제벨 알리를 통해 들여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케플러의 애널리스트 이샨 바누는 차질이 계속될 경우 이란이 "중대한 식량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FT에 말했다.
이란은 식량의 상당량을 자체 생산하지만 곡물과 오일시드 등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라이덴대 중동학·국제관계학 조교수인 크리스티안 헨더슨은 "이 지역(걸프 지역)에서 식량 불안이 발생할 즉각적인 위험이 있다"면서 "걸프 국가들은 수입 식량에 극도로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UAE를 '환적 거점'으로 활용하는 예멘, 수단, 소말리아 같은 국가들도 식량 부족과 가격 상승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농업부 장관은 지난 2일 국민들에게 '패닉 바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란 정부는 3일 모든 식량과 농산물 수출을 추가 공지 때까지 금지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전부터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었다.
이란 통계 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로 끝나는 이란력 기준 한 달 동안 식음료 물가 상승률이 105%를 넘었다고 FT는 전했다.
이란 리알화 가치도 폭락했다.
작년 말 기준 이란 현지 환율은 1달러당 142만리알로 치솟았다. 이는 2015년 이란과 미국 등 서방 간 핵합의(JCPOA)가 타결됐을 때 달러당 3만2천리알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0년 만에 화폐 가치가 4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것이다.
지난해 말 화폐 가치 폭락과 고물가를 견디다 못한 수도 테헤란의 상인들이 거리로 나섰으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다.


kh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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