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월 17일·현대 4월 28일 신규 구역 문 열어
임대료 인하로 손익 부담 완화…체험형 매장으로 단장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국내 면세업계에서 업체 간 경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두 구역에 새 사업자로 선정된 롯데와 현대가 고객 유인을 위해 대대적인 새 단장에 나서 시선이 쏠린다.
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 출국장 DF1·DF2 구역의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롯데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와 현대면세점을 운영하는 ㈜현대디에프는 각각 다음 달 17일, 28일 매장 개점을 목표로 새 단장 중이다.
◇ 롯데·현대,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서 승부
인천공항 출국장 DF1·DF2 구역 면세점은 지난해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업황 침체와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해 특허를 반납한 곳이다. 이 구역에서 롯데와 현대면세점이 야심 차게 새롭게 매장을 열게 되면서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면세업계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입점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단독 브랜드와 트렌디한 상품을 발굴해 인천공항 매장의 상품 구성(MD)을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단순 구매 중심이던 면세 쇼핑이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체험 요소를 도입하고 브랜드 팝업 등을 통해 공항에서도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면세점은 이번 DF2 사업권 확보로 인천공항에서 유일하게 전 카테고리를 운영하는 '풀 카테고리 사업자'가 됐다.
특히 이번 입점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뷰티 카테고리를 확보해 기대가 크다.
현대면세점 역시 매장 동선 기획과 브랜드 체험 공간 확대, 팝업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면세업계 아직 변수 많아…임대료 인하·소비회복 조짐도
다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면세점에서 외국인 구매 인원은 작년 같은 달보다 26.8% 늘어나 여행객 회복세를 입증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평균 구매액을 나타내는 객단가는 10.5% 감소했다. 내국인을 포함한 전체 기준으로도 구매 인원은 12.4% 늘었지만, 객단가는 0.2% 줄었다.
방문객은 늘었지만, 실제 지갑은 여전히 열리지 않는 분위기다.
환율 부담도 변수로 꼽힌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2023년 1,288원에서 2024년 1,472원으로 크게 올랐고, 작년에도 1,439원 수준으로 높은 흐름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중동 지역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환율 변동성도 커졌다.
이에 면세업계는 업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다만, 전반적인 객단가 감소세에도 지난 1월 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객단가는 1년 전보다 약 12% 늘어나 소비 회복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특히 면세점들이 과거보다 약 40% 개선된 임대료 조건으로 공항 면세 사업권을 확보한 만큼 일정 수준의 손익분기점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이 나온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처럼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임대료 구조가 바뀌면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됐다"며 "현재로서는 여객 증가와 소비 회복 흐름을 지켜보며 유연하게 전략을 세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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