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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외무, 트럼프 '뒤끝'에 "외교 정책은 위탁 안 해"

입력 2026-03-08 22:44  

英외무, 트럼프 '뒤끝'에 "외교 정책은 위탁 안 해"
트럼프, 英의 뒤늦은 이란 공격 지원에 "필요없다"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 초반 영국의 소극적 지원을 지속해서 물고 늘어지자 "영국의 외교 정책을 다른 나라에 맡길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쿠퍼 장관은 8일(현지시간) B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걸 결정하는 건 그의 몫이며, 그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쿠퍼 장관은 "하지만 영국 정부로서 우리의 임무는 영국 국익에 부합하는 걸 결정하는 것이며, 이는 단순히 다른 나라에 동의하거나 우리의 외교 정책을 다른 나라에 맡기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이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영국과 영국의 이익을 위해 맞서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한때 위대한 동맹국이자, 그중 가장 위대한 동맹국인 영국이 마침내 두 대의 항공모함을 중동으로 파견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스타머 총리를 향해 "괜찮습니다, 스타머 총리님, 우리는 더 이상 그것들이 필요하지 않다"며 "이미 승리한 후에야 전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의 이란 공격 계획에는 애초 영국 페어퍼드 기지와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사용이 포함됐으나 영국은 국제법 위반을 이유로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스타머 총리는 지난 1일 '구체적이고 제한적인 방어 목적'에 한해 두 기지를 내주기로 입장을 바꿨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가 입장을 바꾸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 간 갈등을 두고 토니 블레어(노동당) 전 영국 총리는 최근 비공개 행사에서 영국이 "처음부터 미국을 지지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쿠퍼 장관은 "우리가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이 영국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노동당 정부에서 장관으로 재직한 경험으로 볼 때 이라크에서 교훈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영국 내 반대 여론에도 2003년 조지 W.부시 미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에 참전해 국내외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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