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반대 관측…"공영미디어, 민주주의 기반 주장에 힘 실어"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스위스가 한해 60만원이 훌쩍 넘는 가구당 공영방송 수신료를 절반 가까이 대폭 인하하는 방안을 국민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dpa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공영방송 수신료 삭감을 놓고 실시된 국민투표 초기 개표 예측 결과 유권자의 62%가 반대표를 던지며 수신료 현상 유지를 선택했다.
반대 의견이 당초 예상을 웃도는 이 같은 결과는 공영 미디어가 민주주의 가치를 지탱하는 기반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은 것이라고 dpa는 짚었다.
이번 발의안은 공영방송 SRG SSR(이하 SRG)의 TV·라디오 수신료를 현재 가구당 연간 335스위스프랑(62만원)에서 200스위스프랑(37만원)으로 삭감하고 기업에는 납부 의무를 면제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수신료 수입 총액을 고정시켜 인구가 늘어나면 가구당 수신료를 인하하도록 했다.
스위스국민당(SVP)을 비롯한 우파 정치세력과 재계는 가계 부담을 줄이고, 민간 방송 사업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수신료를 깎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또한 젊은 세대가 TV나 라디오를 외면하는 데다 SRG의 방송 내용도 좌파 쪽으로 치우쳤다는 논리도 펼쳤다.
반면 SRG와 반대 진영은 강력한 공영 방송이 여론 형성, 민주주의, 사회 통합에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수신료 삭감에 반대해 왔다.
TV 7개, 라디오 17개 채널을 운영하는 SRG는 스위스 공용어인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시어 등 4개 언어권별 채널을 두고 프로그램을 제작해 전국에 송출하는 스위스 유일의 방송사다. 2024년 기준 연간 예산 15억6천만스위스프랑(2조8천900억원)의 83%를 수신료에 의존하고 있어 발의안이 통과되면 회사 존립을 걱정할 처지였다.
이번 국민투표와 별개로 스위스 정부는 2029년까지 수신료를 300스위스프랑(약 57만원)으로 낮추기로 이미 결정한 바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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