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입처 다변화도 모색…석유화학 업계 에틸렌 감산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해 비축유 반출 준비를 지시했다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9일 보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번 지시가 일상적 반출 훈련의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으나, 반출 시 운송 상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향후 원유 수급 상황을 지켜본 이후 신중히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가 비축한 석유는 홋카이도, 혼슈 동북부 아키타현, 규슈 가고시마현 등에 있으며 소비량 기준으로 146일분이 있다. 정부 비축유와는 별도로 민간 업체가 소비량 101일분의 석유를 보관하고 있다.
일본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11∼12일분의 비축유를 반출한 바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휘발유와 전기·가스 요금 급등에 대응해 지난주부터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국민이 걱정한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늦지 않게 대책을 내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검토하는 대책은 보조금 지급인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울러 다카이치 총리는 "중동 정세 추이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원유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일본은 2024년 기준으로 원유의 95.9%를 중동에 의존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 호송과 관련해 일본에 협력 요청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일본 석유화학 업계는 나프타 수급 감소 전망에 따라 에틸렌 감산 등을 시작했다. 미쓰비시케미컬은 혼슈 중부 이바라키현 사업소에서 생산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이데미쓰는 거래처에 나프타 공급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주요 손해보험 업체들은 전쟁·테러 등에 의한 피해를 보상하는 선박용 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인상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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