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이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에 국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업계에서도 이를 위한 정부 역할 강화 요구가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와 학계 인사들은 글로벌 기술 경쟁 격화 속에 반도체 핵심 소재 측면의 우위를 활용하고 AI 칩의 상업적 활용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성능 컴퓨팅(연산) 전문가인 중국과학원 장윈취안 교수는 AI 컴퓨팅 파워(연산력) 분야에서 '제살깎기식' 경쟁을 거론하면서 정부가 이에 대한 가격 규제 측면에서 역할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협 위원이기도 한 장 교수는 "기업 간 경쟁이 심한데 대부분이 가격 인하 전술에 의존하다 보니 제살깎기식 경쟁이 된다"며 정부가 AI 연산력 가격 책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구체적으로 중국 전역의 연산력이 일률적으로 거래될 수 있는 통합 거래 시장을 만들고, 연산력을 전력·원유 같은 원자재로 취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인대 대표인 시안 전자과학기술대학 하오웨 부총장은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중국이 희토류 등을 지렛대로 이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중국이 3세대·4세대 반도체에 들어가는 실리콘 카바이드(SiC), 산화갈륨(β-Ga2O3) 등의 소재 부문에서 이미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며 이들 소재는 전기차나 고주파 통신에도 필수라고 설명했다.
하오 부총장은 "중국은 현재 전 세계 갈륨 자원의 95%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갈륨·게르마늄 등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해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국가들이 갖지 못한 산업적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희소 자원을 이용해 화합물 반도체, 광전자 디스플레이, 신형 센서 등의 산업을 규모화해야 한다"고 했다.
산둥성 소재 반도체 소재업체 그리텍(유옌 반도체 실리콘 소재) 사장이자 전인대 대표인 장궈후는 반도체 소재 관련 병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성) 등 북부 지역 반도체 업계와 더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 공동 창업자 왕양위안을 비롯한 업계 리더들은 최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집적회로 산업 시스템 구축' 제하 글을 통해 국력을 모아 중국판 ASML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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