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가 200달러 준비하라" 위협

(뉴욕=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주도한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 계획에도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 가능성을 더욱 우려했다.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80달러(4.55%) 오른 배럴당 87.25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3척이 피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반등세로 출발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 가운데 1척은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밝혔다.
WTI는 이후 IEA의 비축유 방출 계획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IEA는 32개 회원국이 4억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 방출한 1억8천270만배럴의 2배가 넘는다.
그러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다시 강조하자 유가는 이내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란의 카탐 알안비야 군사 지휘 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단 1ℓ의 석유도 미국, 시온주의자들(이스라엘), 그리고 그들의 파트너들에게 도달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향해 가는 모든 선박이나 유조선은 정당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며 "배럴당 200달러의 유가를 준비하라"고 위협했다.
WTI는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한때 88.91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이 지역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지 못하고 막혀 있는 원유 규모를 고려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과가 보장되지 않는 한 정책 조치는 유가에 제한적인 영향만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IEA 주도의 비축유 방출에 대해서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속도로는 하루 1천600만 배럴의 공급 부족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기에는 부족하며 초기적인 완충 효과만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일 기준으로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82만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110만배럴)를 크게 웃돌았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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