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원화-엔화 동조 상반기 대비 50% 강화"
금통위원 "중동 리스크로 금리·환율 펀더멘털 괴리돼 높은 변동성"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 수급이 개선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12일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실린 '최근 주변국 환율 여건 점검 및 평가'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해당 평가에 중동 전쟁이 발발한 3월 이후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까지 미국 달러화 가치가 횡보한 가운데 중국 위안화는 강세, 원화와 일본 엔화·대만 달러화는 약세로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 달 25일 기준 미국 달러화 대비 각국 통화별 가치를 봤을 때 지난해 6월 말 대비 일본 엔화는 7.9% 절하돼 주변국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만 달러(-6.7%)와 한국 원화(-5.2%) 절하율이 그 다음으로 컸으며, 중국 위안화는 홀로 4.4% 절상됐다.
한은은 이러한 차이는 경제 성장 등 펀더멘털과 외환정책 등 정책적 요인, 거주자 해외투자 등 수급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엔화의 경우 펀더멘털과 정책, 수급 등 모든 요인이 약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봤다.
펀더멘털 면에서는 구조적인 저성장이 지속되고, 정책적으로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에서 재정확대 기조가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급 면에서도 거주자의 미국 주식·채권 투자가 늘며 달러 수요를 키우는 분위기다.
반면 중국은 펀더멘털과 정책, 수급 등 모든 요인이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로 펀더멘털은 통화 강세를 뒷받침하지만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통화 약세를 용인하는 정책 기조와 거주자 해외 투자 증가 등 수급여건은 약세 요인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올해 미국 달러화가 대체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일본, 대만 등 주변국 통화도 대체로 점진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각국 펀더멘털, 정책, 수급 여건 등에 따라 그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화의 경우 약세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엔화 등 주변국 환율 움직임에 따라 원화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통화정책 수행 과정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화와 일본 엔화 간의 동조 정도를 나타내는 상관계수는 작년 상반기 평균 0.35에서 작년 하반기 0.53으로 약 50% 뛰었다.
같은 기간 중국 위안화와 동조 정도는 0.33에서 0.42로 약 27% 커졌으며, 대만 달러화와 동조 정도는 0.58에서 0.57로 소폭 줄었다.
이번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황건일 금융통화위원은 별도로 낸 주관위원 메시지에서 "3월 들어 중동지역 분쟁에 따른 대외 환경 급변으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돼됐다"면서 "금리 및 환율이 중동 리스크로 인해 경제 펀더멘털에서 괴리돼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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