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역대 최대 전략비축유 방출에도 유가 7.3% 급등해 93달러대
"국내 정부정책 기대감 커…美도 11월 중간선거후 정치지형 변화 예상"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은 오전 11시 현재 전장보다 13.33% 급등한 11만9천원에 거래 중이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이란 사태의 충격이 국내 증시에 처음으로 반영된 지난 3과 4일 이틀간 10만4천원에서 7만7천800원까지 25.2%나 주가가 빠졌다.
에너지 가격 급등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3일 장 중 한때 20% 넘게 폭등했으나, 뒤이어 발생한 전방위적 패닉셀(투매)에 휩쓸린 결과다.
하지만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6일에는 상한가(+29.97%)를 기록했고, 이날 또다시 10%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현재는 이란 사태 발발 이전보다 14.4%가량 높은 수준의 주가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6,244.13에서 5,587.07로 10.52% 하락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주주 입장에선 시장 수익률보다 25%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익이 발생한 셈이다.
한화솔루션[009830](-1.51%), SK이터닉스[475150](+3.30%), 금양그린파워[282720](+18.15%) 등도 이란 사태 발발 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돼 있다.
주된 배경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상대적 경쟁력 제고 기대감이 거론된다.
곧 전쟁이 끝날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과 달리 전 세계 에너지 수송의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안보가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어서다.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현재 전장보다 7.31% 급등한 배럴당 93.63달러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고가는 배럴당 94.38달러다.
지난 9일 장 중 한때 119.4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80달러대로 급락해 안정을 찾는 추세였고, 간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 계획을 내놓기도 했으나 결국은 재상승 국면에 돌입한 것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중재국인 오만 연료저장고가 이란제 드론에 공격받는 등 사건이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커진 결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유가가) 다시 배럴당 94달러를 돌파한 건 '구조적 위험'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전 급등(9일)과 달리 현재 상승세를 시장은 좀 더 '경계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 입장에선 에너지 안보를 위한 공급선 다변화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기도 하다.
실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값싼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원유를 들여오기 힘들어진 유럽은 이후 태양광 설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일각에선 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들썩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패배,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피해를 본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들이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신재생 기업들 주가 흐름이 좋다. 국내는 정부 정책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고 미국은 올해 11월에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정치 지형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 미국은 태양광과 풍력발전에 대해 보조금 및 세제 혜택 축소, 신규 프로젝트 인허가 제한, 대출 삭감 등 정책을 시행해 왔다"면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기를 잡으면 보조금과 대출은 풀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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