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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위기 고조…주요업체 연이어 '불가항력 가능성' 공지

입력 2026-03-12 16:42  

석화업계 위기 고조…주요업체 연이어 '불가항력 가능성' 공지
여천NCC 첫 선언 이어 롯데케미칼·LG화학·한화솔루션도 경고
"중동위기로 원료수급 차질…장기화 시 가동중단 사태"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기지인 여천NCC이 중동 사태로 공급 불가를 뜻하는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한 데 이어 다른 업체들도 불가항력 가능성을 잇따라 통보하며 업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고객사들에 공문을 보내 중동 사태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및 물류 환경의 불확실성 탓에 불가항력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한화솔루션이 생산하는 폴리올레핀(PO) 계열 등 일부 제품에서 이 같은 상황이 우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가항력은 전쟁 등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에 제품 공급 계약 이행이 어려울 때 면책을 위해 발동하는 조치다.
공급사는 고객사에 필요한 물량을 제때 공급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즉시 이를 통보해야 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중동 위기 고조로 인해 원료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아직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고 불가항력 단계도 아니지만 향후 공급 차질 리스크에 대해 고객사에 미리 안내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천NCC가 처음으로 불가항력을 선언한 이후 국내 업계에서는 불가항력 가능성을 통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케미칼, LG화학 등이 일부 제품에 대해 불가항력 가능성을 고지했다.
지난해부터 구조재편 중인 석화업계는 설비 통합과 가동 중단 등을 통해 생산량을 감축하던 중으로, 비축한 납사 재고량도 적어 이번 사태에 따른 영향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공급되는 납사는 절반이 수입산이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원유를 정제해 생산 중으로, 수입산의 절반가량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국내 도입 원유의 약 70%는 중동산이다.
비축분이 떨어지는 다음 달께는 줄줄이 공급 불가항력 선언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아가 전쟁이 장기화하면 공장 가동 중단 사태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줄줄이 불가항력 가능성을 통보한 것도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불가항력을 넘어 공장 가동 자체가 힘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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