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반군, 상대에 책임 전가…정부군 오폭 가능성도 거론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DR콩고) 동부 반군 장악 지역에서 11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으로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던 프랑스인이 사망했다고 AP,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는 이 단체 소속 카린 뷔세가 이날 새벽 드론 공격으로 동부 고마 인근 힘비 거주지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뷔세 외에도 이번 공격으로 두 명이 더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 M23은 정부군이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정부군은 국경을 접한 르완다가 반군 M23을 이용해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초 M23이 고마를 장악한 이후 고마에서 수백㎞ 떨어진 곳에 주둔한 정부군과 M23 모두 그동안 드론으로 교전했다고 AFP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드론 공격을 받은 지역에 M23 지휘관이 다수 거주하는 점을 들어 정부군의 오폭 가능성도 제기했다. M23 지원 혐의로 궐석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조제프 카빌라 전 민주콩고 대통령도 인근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과 프랑스 등은 이번 공격을 강하게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적은 글에서 유가족에게 조의를 전하며 "생명을 구하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과 국제 인도법에 대한 존중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사무총장 대변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공격에 격분했다며 "인도주의적 구호 요원은 결코 공격대상이 돼선 안 된다. 그게 국제법이고 논쟁이나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민주콩고에서 인도주의적 구호 요원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코발트와 구리, 콜탄 등 전략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지역은 M23 등 100여개 무장세력이 난립하면서 30년 넘게 분쟁에 시달려왔다.
특히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M23은 2021년부터 동부 광산 지역 다수를 장악하고 세력을 키웠다.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민주콩고와 르완다 정부는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미국 재무부는 이달 초 르완다군이 평화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M23 반군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며 르완다군과 지휘관 4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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