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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신입공채에 경쟁률 117대 1…지원자 절반 이탈리아인

입력 2026-03-12 19:12  

EU 신입공채에 경쟁률 117대 1…지원자 절반 이탈리아인
7년만의 대규모 채용에 응시자 쇄도…직원 국적 다양성 확보에 '비상'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실무를 이끌 신입 일반 관료를 채용하는 7년 만의 공개 시험에 지원자가 쇄도하며 100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EU 전문 매체 유락티브에 따르면, EU 인사처는 이번 공채 시험에 지원한 사람 수가 17만4천922명으로 집계됐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EU가 지원자를 접수하며 예상한 6만명을 크게 웃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변호사 등 전문직을 위주로 소규모 경력직만 채용했던 터라 7년 만에 재개된 대규모 신입 공채에 지원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국적 별로는 이탈리아인이 7만9천450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45%를 차지했다. 스페인이 1만3천796명으로 뒤를 이었고, 독일(1만1천705명), 프랑스(1만939명), 그리스(1만87명)가 1만명을 넘겼다.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에서는 8천13명이 지원했다.
이들은 나이와 전공을 불문하고 EU 시민권을 지닌 대학졸업자에게 지원 자격이 주어지는 EU의 'AD5' 직책 1천490개를 놓고 온라인 시험과 면접 등으로 이어지는 117대 1의 경쟁을 벌인다. 선발된 1천490명 가운데 절반인 약 750명만이 정규직 신분이 보장된다고 유락티브는 전했다.
EU 관료 경력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AD5 직책은 월 7천 유로(약 1천200만원)에 달하는 초봉, 향후 EU 고위직으로 성장해 EU 정책에 깊숙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잠재력 때문에 유럽 구직자에게 매력적인 일자리로 꼽힌다.
브뤼셀 외교가에서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지원자가 몰리자 EU 인사처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U 당국이 과연 역량 있는 인재를 어떻게 걸러내 채용할 수 있을지, 이탈리아 지원자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EU가 어떤 방식으로 직원들의 국적 다양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유락티브는 전했다.
EU 직원들의 출신 국적은 회원국의 인구수에 비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EU의 입장이다. 국적 다양성 목표에 따르면 전체 EU 직원 가운데 약 11%가 이탈리아인으로 채워지는 게 적정 수준이라고 한다.
EU 내에서 자국 직원이 현저히 부족한 국가들은 자국민에게 AD5 시험에 응시해 EU에 진출할 것을 적극 독려하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풍부한 북유럽 등 부유한 EU 회원국 출신 지원자는 여전히 적은 형편이라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짚었다.
가령 EU 인구의 약 4%를 차지하는 네덜란드의 경우 이번에 전체 지원자의 1.6%에 불과한 2천734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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