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487.24
(96.01
1.72%)
코스닥
1,152.96
(4.56
0.40%)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푸틴 계속 웃는다…중동전쟁 탓 미국·유럽 안보동맹도 파열음

입력 2026-03-14 09:25  

푸틴 계속 웃는다…중동전쟁 탓 미국·유럽 안보동맹도 파열음
고유가·대러제재 완화·무기부족에 유럽 안보지형 충격
반전 목소리 증가…트럼프 불신·자체 생존전략 고민 심화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단한 중동전쟁이 미국과 유럽의 안보동맹에 점점 불안을 더하고 있다.
중동전쟁 그 자체뿐만 아니라 경제 충격파를 완화하려는 미국의 자구책에 유럽이 직설적 반대를 드러내는 등 불화가 심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 전해진 대서양 동맹의 파열음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러시아 제재 완화였다.
미국 재무부는 일부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이란이 걸프 산유국들의 석유 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공급망을 타격하면서 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임시방편이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침공전을 지속하는 러시아 정권에 자금줄인 원유와 석유제품 제재가 해제되자 바로 반발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3일 "이유를 막론하고, 제재를 지금 완화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직격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며 이란 공격에 일부 지지를 표명한 종전 입장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전례없는 수위의 비판은 러시아가 전쟁의 수혜자로 부상하면서 유럽의 안보가 더 심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토대로 한다.
유럽 정보당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동유럽, 서유럽까지 세력을 확장할 의지가 있다고 의심한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에 직설적 비판을 가했다.

코스타 의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제재를 해제하는 미국의 일방적 결정은 유럽 안보에 영향을 끼치므로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코스타 의장은 "대러시아 경제적 압박 가중은 러시아가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진지한 협상을 수용하는 데 결정적"이라며 "제재가 약화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이어갈 자원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EU는 대러 제재를 유예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미국의 조치를 규탄했다. 미국의 최우방인 영국 역시 대러 제재 완화 동참을 거부했다.
현재 이란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지나는 '글로벌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아울러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의지를 꺾기 위해 중동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그 여파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자 미국은 공급 확대를 위해 일부 러시아산 원유 거래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이 조치는 다음 달 11일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유가 급등 때문에 러시아의 전쟁자금이 저절로 늘어나는 데다가 제재 완화까지 이뤄지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크게 유리해지는 국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과 유럽은 그간 우크라이나의 영토 방어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제재로 러시아의 전쟁자금을 차단해 경제를 타격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왔다.
유럽의 최악 시나리오는 이번 중동전쟁으로 그런 전략이 두갈래 모두 약화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유럽으로 급속히 영향력을 키우는 사태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미국이 지난 12일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 완화 방침을 발표하기 전 화상 회의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한 6개국 정상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럽 정상들은 미국의 이란 공격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홀로 전쟁을 전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번 전쟁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미국을 향해 "실행 가능하고 심사숙고한 계획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또한 미국의 중동 전쟁 방식을 비판하며, 대이란 작전에 참여하는 미군의 자국 해군기지 사용을 제한했다.
유럽 당국자들은 수년간의 러시아 제재가 마침내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의 석유 수익을 조이고 있다고 믿었으나 좌절하는 모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의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현재 러시아가 석유 판매로 하루 1억 5천만 달러(약 2천200억원)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산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가 약 100억 달러(약 14조9천억원)의 전쟁 자금을 챙길 수 있다며 "결코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유럽에서는 이번 중동전쟁을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현격히 줄이는 방식으로 생존전략을 변경할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의지, 고율관세 협박 등 동맹 경시로 이미 미국을 향한 신뢰를 상당 부분 잃고 있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럽 동맹국들은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냉전종식 후 최대 규모 재무장을 추진한다.
이들은 무기의 상당 부분을 미국산 무기와 방공 시스템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번 중동전쟁 때문에 그런 계획조차 뒤틀리고 있다.
미국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막대한 양의 탄약을 소진하면서 유럽행 무기가 뒷순위로 밀릴 것이란 우려가 뒤따른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국의 일방적인 전략이 패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 때문에 유럽은 더 불안하기만 하다.
콜레주 드 유럽의 슬라보미르 뎁스키 전략학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은 언젠가 전략 교과서에서 '오판의 연속'의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며 "미국이 동맹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을 때 이런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