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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총리, 취임 21일 만에 사임…대선 앞두고 정국 불안 고조

입력 2026-03-18 05:58   수정 2026-03-18 09:20

페루 총리, 취임 21일 만에 사임…대선 앞두고 정국 불안 고조
4월12일 대선관리 '적신호'…후임 총리로 국방부 장관 아로요 임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잦은 대통령 교체로 정국 불안이 야기되고 있는 페루에서 이번엔 총리가 전격 사임했다. 대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나온 사퇴여서 페루 정국이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페루 대통령실은 1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트)를 통해 데니세 미라예스 페루 총리가 전격 사임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헌신해 온 미라예스 총리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으나 사임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설명하진 않았다.
페루 안디나통신은 18일 예정된 총리 인준안이 국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 사임한 것으로 분석했다. 페루에선 총리로 임명된 지 한 달 안에 국회 인준을 받아야 한다.
이로써 미라예스 총리는 취임 21일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호세 발카사르 임시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달 24일 총리로 발탁됐다.
총리의 사임으로 내각도 줄사퇴하게 됐다. 페루 헌법에 의하면 총리가 사임하면 18명의 장관도 총사퇴해야 한다.
이에 따라 발카사르 임시 대통령은 대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내각 전체를 새로 짜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페루 대통령실은 미라예스 총리의 후임으로 현 국방부 장관인 루이스 엔리케 아로요를 새 총리로 지명했다. 경제장관으로는 로돌프 아쿠나를, 법무장관으로는 루이스 엔리케 히메네스 보라를 새롭게 임명하는 등 내각 인선을 단행했다.
페루의 정치 불안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0년간 대통령이 8번이나 바뀌는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현재 페루 의회는 확실한 다수당이 없이 여러 세력으로 파편화돼 있어 이해관계에 따라 정치적 담합으로 대통령을 탄핵하기 쉬운 구조로 돼 있다. 페루에선 한국과는 달리 헌법재판소 판결을 거치지 않고도 의회의 표결만으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
페루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대선은 오는 4월 12일 치러진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오는 6월에 1, 2위간 결선 투표를 통해 차기 대통령을 뽑는다. 차기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다.
buff2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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