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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회담서 '자위대 파견' 핵심 의제로…경제안보 논의도 주목

입력 2026-03-18 13:45  

美日회담서 '자위대 파견' 핵심 의제로…경제안보 논의도 주목
日, 트럼프 '호르무즈 함정' 요청 대상국 중 첫 회담…법적 제약에 파견 고심
다카이치 "할 수 없는 건 없다고 하겠다"…'조사 목적' 파견엔 "정전이 조건"
日, 美원유 조달로 중동 의존 탈피 추진…'中겨냥' 광물 공급망 구축도 모색



(도쿄·서울=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조성미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할 정상회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중일 등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에 함정 파견을 요청하고 이후 각국의 소극적 반응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요청 대상국 정상 중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자위대 함정 파견 등 중동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양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해 온 경제 안보와 미일 동맹 강화, 일본의 대미 투자 등도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 출국 앞둔 다카이치, 함정 파견에 신중…'골든돔 참여' 표명 관심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18일 참의원(상원)에서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특히 안전보장과 경제 문제, 이란 정세를 포함한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심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익을 최대화하고 국민 생명을 지켜내는 것에 중점을 두면서 미일 관계 강화를 확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밤 미국으로 출국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이 중동 지역에 원유 수입을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정부는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써 무력행사를 포기한다는 평화 헌법을 고려했을 때 전투가 진행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 자위대를 파견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법적 테두리 내에서 미국을 지원할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도 매일 정세가 바뀌고 미국 측이 내는 정보도 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중대한 관심을 두고 집중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자위대) 파견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할 수 없는 것은 확실히 할 수 없다고 전하려 한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도 자위대 안전 확보가 파견의 전제 조건이라며 "가볍게 보낼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이 함정을 중동에 보낼 경우 위험도가 가장 낮은 '조사·연구' 목적 파견 방안이 정부 내에서 부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정치적 스승으로 여기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과거에 택한 방법이다.
일본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항해를 위한 '호위 연합'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란과 관계를 고려해 이에 불참하는 대신 조사·연구를 명분으로 내세워 호위함을 보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조사·연구 명목 자위대 파견에 대해 "정전이 확실히 이뤄지는 것이 조건"이라며 당장은 호위함을 보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외교적으로 미국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어느 정도 안정될 경우 자위대를 보낼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일본은 중동 문제와 별개로 동맹 강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인도·태평양 관여 방침을 재확인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미사일 증산과 기밀 정보 공유 확대 등을 미국과 합의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 日, 美원유 투자·수입 확대 모색…리튬·구리 공동 개발도 협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난을 겪고 있는 일본은 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와 공동 비축 등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겠다는 의향을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일본이 알래스카 등지의 원유 증산을 위해 관련 시설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석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이 알래스카산 원유 증산에 투자하는 데서 나아가 일본 투자에 따른 생산분을 일본에 공동 비축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일본에 비축할 미국산 원유를 유사시 일본 국내 사용분으로 방출할 수 있도록 하고, 아시아 국가에 판매하는 것도 허용해 일본 비축유 기지를 미국산 원유의 아시아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90%가량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산 점유율은 3.8%에 불과했다.
다카이치 내각은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려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자국산 원유 수출을 늘리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환심도 사는 '일거양득'을 노리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다카이치 총리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산 LNG를 더 많이 수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에너지뿐 아니라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의 공급망 구축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닛케이는 양측이 희토류와 리튬, 구리 공동 개발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일본이 중요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미일 중요 광물 프로젝트'로 명명한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일본 미쓰비시머티리얼은 미국 인디애나주 희토류 정련 사업 출자를 조율 중이고, 미쓰이물산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 생산 기업 앨버말과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닛케이가 전했다.
미쓰이물산은 애리조나주 구리 광산에 870억엔(약 8천144억원)을 투자해 2029년 이후 채굴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측은 미국 하와이 앞바다 망간 채취, 일본 혼슈 남쪽 태평양 해역에서의 희토류 채굴 사업 공동 출자 등 해양 광물 자원 개발에 협력하는 각서를 교환하고 관련 태스크포스팀 설치를 논의할 전망이다.
한편, 일본이 지난해 미국과 무역 합의 당시 약속했던 5천500억 달러(약 817조원) 규모 대미 투자 2차 프로젝트 후보로는 원자력발전소, 액정·디스플레이 제조, 구리 정련 시설, 배터리 등이 거론돼 왔다.
NHK는 소형 원자로, 천연가스 발전 설비가 2차 프로젝트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하면서 이들 사업의 규모가 730억 달러(약 109조원)를 넘을 수 있다고 전했다.


c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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