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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톡노트] 네트워크 AI란…통신망이 스스로 판단하는 기술

입력 2026-03-21 07:14  

[테크톡노트] 네트워크 AI란…통신망이 스스로 판단하는 기술
트래픽 급증·장애 징후 실시간 분석…AI 기반 자동 대응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측으로…5G·6G 핵심 인프라 전환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통신망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자율주행'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네트워크 인공지능(AI)'이 그 핵심이다.

◇ 트래픽·장애까지 예측…네트워크 운영의 'AI 자동화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트워크 AI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통신망 운영과 관리를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과거에는 트래픽 급증이나 장애 발생 시 사람이 직접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해야 했지만, 이제는 AI가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거나 일부 조치를 자동으로 수행한다.
예를 들어 대형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처럼 특정 지역에 이용자가 일시에 몰릴 경우 기존에는 현장 엔지니어가 기지국 용량을 수동으로 조정해야 했다.
반면 네트워크 AI는 과거 유사 이벤트 데이터를 학습해 트래픽 급증을 사전에 예측하고, 인근 기지국 간 자원을 자동으로 재배분하거나 임시 기지국 투입 시점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혼잡을 완화한다. 기존 네트워크 운영이 '사후 대응' 중심이었다면, 네트워크 AI는 '사전 예측'에 초점을 둔다.
장애 대응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장비 온도 상승, 트래픽 이상 패턴, 신호 품질 저하 등 미세한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장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탐지하고, 필요시 특정 장비를 우회하거나 트래픽을 분산시키는 식이다.

◇ 사람 개입 줄이는 '자율망' 진화…5G·6G서 필수 인프라로
이같은 흐름은 '자율망' 개념으로 확장된다.
이는 사람의 개입 없이도 네트워크가 스스로 최적 상태를 유지하고 장애 발생 시 복구까지 수행하는 단계다.
특정 기지국에 문제가 생기면 주변 기지국이 자동으로 커버리지를 확장해 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특히 5G 고도화와 향후 6G 시대에는 네트워크 구조가 더욱 복잡해지면서 AI 기반 자동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초저지연·초연결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수 밀리초(ms) 단위의 지연이나 품질 저하도 서비스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가 네트워크 AI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반 트래픽 관리와 장애 예측, 품질 최적화 등을 통해 네트워크 운영 전반을 자동화하는 방향이다.
세계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다. 통신장비 업체들은 기지국과 코어망 장비에 AI 알고리즘을 내장해 트래픽 분산, 전력 효율 최적화, 장애 대응 자동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 관리 도구를 넘어 네트워크 자체를 '지능형 시스템'으로 바꾸는 시도다.

◇ 6G 핵심 'AI 네이티브'…신뢰성·오판 리스크가 관건
특히 6G 시대를 앞두고는 'AI 네이티브 네트워크'가 핵심 개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기존 망 위에 AI를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설계 단계부터 AI를 중심에 두는 구조다. 자율주행차나 원격의료처럼 초저지연이 요구되는 환경에서는 순간적인 품질 저하도 치명적일 수 있어, 네트워크가 스스로 판단하고 즉각 대응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다만 네트워크 AI 확산과 함께 시스템 오류나 알고리즘 오판에 따른 리스크, 그리고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 문제도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잘못된 트래픽 예측이나 자동 제어 오류가 발생할 경우, 특정 지역의 통신 품질이 오히려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인프라가 국가 핵심 기반 시설인 만큼 AI의 자율성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보안과 신뢰성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기술 도입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binz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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