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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격화에 환율 1,500원대 출발…코스피도 후퇴

입력 2026-03-19 10:43  

이란 전쟁 격화에 환율 1,500원대 출발…코스피도 후퇴
유가 급등·달러 강세 '겹악재'…美 금리인하 기대는 축소
외국인 주식 순매도…비트코인·금 등 약세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이란 전쟁 격화 속에 유가 급등, 달러 강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19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위험 회피 심리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증시 이탈에 '육천피'를 향해 상승세를 재개하던 코스피도 급제동이 걸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20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16.6원 오른 1,499.7원이다.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505.0원을 찍었다. 주간 거래 장중 기준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1,56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KB국민은행 공항 창구 기준 환전 환율은 1,561.33원에 달하기도 했다.
간밤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 등을 폭격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보복 공격을 예고하면서 충돌 수위가 높아졌다.
이에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7.38달러로 3.8% 올랐다. 이후 11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다시 100달러를 웃돌았다.
설상가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란 사태와 관련,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유가 급등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면서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낮췄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다시 100선을 웃돌고 있다. 현재 100.093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확산했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고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약세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도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방 압력, 즉 원화 약세 압력도 커진 상황"이라며 "매파적 연준에 따른 강달러도 환율을 밀어 올리는 형국"이라고 했다.
다만,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 여지를 열어둬 환율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외환시장에 각별히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원화 흐름이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되는 경우 적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금융·경제 영향을 점검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을 통해 적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1,500원 선에서 외환당국 경계감과 고점 인식에 따른 수출업체들의 매도 물량 유입 가능성이 추가 상승을 제한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주가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오전 10시20분 현재 전날보다 164.56포인트(2.78%) 내린 5,760.47이다.
전날 5,925.03으로 마감해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6,244.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삼성전자[005930](-3.60%), SK하이닉스[000660](-4.26%), 현대차[005380](-3.49%), LG에너지솔루션[373220](-2.22%)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28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1조3천894억원 순매수, 기관은 4천82억원 순매도를 각각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1,143.62로 1.78% 하락했다.
대표적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가상자산도 약세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1개 가격은 0.60% 내린 1억536만원 수준이다. 지난 17일 1억1천만원을 잠시 회복했다가 아래로 밀렸다.
이더리움은 0.73% 내린 325만4천원, 엑스알피(리플)는 0.46% 내린 2천167원이다.
국제 금 가격도 내렸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천896.2달러로 전날보다 2.2% 하락했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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