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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에 휘청이는 금리…회사채 시장 비수기 속 전쟁 경계감

입력 2026-03-20 07:20  

유가에 휘청이는 금리…회사채 시장 비수기 속 전쟁 경계감
회사채 AA- 3.997%…"전쟁 진정되면 미뤄놨던 발행 나올듯"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어느덧 3주차에 접어든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국채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이 차환·운영 목적으로 발행하는 회사채 시장에도 경계감이 맴돌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국채 금리는 유가 방향성에 연동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부터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국고채 금리도 폭등하고 유가가 하락하면 금리도 다시 진정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채권시장에 약세 재료로 작용한다.
국고채 3년 기준 전쟁 전인 지난달 27일만 해도 금리가 3.041%로 안정화되는 흐름이었다가 이달 초부터 꾸준히 상승해 9일 3.42%로 연중 고점을 찍은 뒤 전날 3.329%를 기록했다.
회사채 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이다 보니 회사채 시장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회사채(무보증·3년) AA-도 상승세를 같이해 지난 9일 3.997%로 연중 고점을 찍고 전날 3.915%를 기록했다.
회사채(무보증·3년) AA- 기준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는 지난 19일 기준 크레딧 스프레드는 58.5bp로 집계됐다.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오버 발행' 케이스가 꽤 관찰됐다.
시중 수준인 민평 금리보다 더 많이 주면서 발행하는 것으로, 웃돈을 얹어야 할 정도로 시장 투자심리가 강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대한항공[003490] 3년물 +20bp, 하나에프앤아이 1.5년물 +9bp, 통영에코파워 2년물 +30bp, 삼성FN리츠[448730] 1.5년물 +29bp·2년물+24bp 등 결과가 나왔다.
다만 지난주에는 수요예측을 진행한 2개 기업 모두 민평 대비 두 자릿수 하회한 수준에서 최종 금리가 결정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9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현대코퍼레이션[011760]은 2년만기 -18bp, 3년만기 -23bp에 낙찰됐고, 10일 해태제과식품[101530]은 수요예측에서 3년물이 -22bp에 결정됐다.
회사채 발행금리는 민평금리에 가산금리를 감안해 책정되는데, 가산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 발행사 입장에서는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A등급 수요가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는 모습"이라며 "증권사 발행어음이나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인가받으면서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하는 포인트에서 조금 투자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금리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A등급이 상대적으로 조금 더 쿠폰이 나오다 보니 투자 수요가 같이 맞물린 상황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다만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유통 시장 분위기와는 다소 괴리가 있다고 봤다.

사실 3월은 통상 회사채 비수기로 분류되곤 한다. 주총 시즌으로 대형 상장사가 발행을 보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직 전쟁에 따른 크레딧시장 영향을 섣불리 판단하긴 이르다는 게 시장 시각이다.
김상만 연구원은 "위축된 발행시장으로 인해 가격 발견 기능이 저하된 상황인데 향후 발행이 본격화될 시 이번 사태의 실제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특히 향후 전쟁 상황과 국채 금리 향방에 따라 회사채 시장 방향성도 보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4월에 전쟁 사태가 진정되면 그동안 미뤄놨던 게 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그러나 진정이 되지 않으면 (발행을) 다시 또 계속 미룰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예상했다.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기업에서 회사채 발행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전쟁 상황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때와 비슷하게 유가 급등에 따른 한전 대규모 영업적자로 한전채 발행이 또다시 급증해 크레딧 시장 수급에 부담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김은기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현재 고유가에도 한전채의 발행 부담이 당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2022년 이후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익 창출력이 개선됐으며 원전 비중 확대 등 유가 민감도도 낮아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유가 상승 여파가 한전의 영업이익에 미치는 효과는 적어도 5∼6개월의 시차로 나타나기 때문에 당장 한전채의 발행이 급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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