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선진국 중에서 성 평등 지수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 정치권에서 '아줌마'(오바상) 호칭이 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여성 지자체장인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1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히라이 신지 돗토리현 지사가 자신을 '아줌마'로 지칭한 데 대한 의견을 질문받자 "대답하는 것도 허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사가 앞장서서 이런 아저씨 발언을 하니까 여성이 희망을 가질 수 없게 되는 것 아닐까"라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히라이 지사는 하루 전 돗토리현 의회에서 저출산 대책으로 지역 내 아동에 대한 현금 지급 방안이 제안되자 "도쿄라면 바로 실행할 아줌마가 계실지도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를 아줌마로 지칭한 것으로 들린다.
이에 당시 일부 돗토리현 의회 의원들은 여성 경시라며 따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라이 지사는 2018년 전국 지사 모임에서도 지방세 세입 배분을 놓고 도쿄도에 양보를 주장하면서 고이케 지사에게 "어머니의 자애로 대도시와 지방이 타협할 방안을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해 자녀를 낳을 수 없는 고이케 지사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서 사과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

고이케 지사는 자궁 근종으로 자궁 적출 수술을 해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스스로 밝힌 적이 있다.
일본 정치권에서 아줌마 호칭을 둘러싼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 총리까지 지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는 2024년 한 강연에서 여성 정치인인 가미카와 요코 당시 외무상에 대해 "그리 아름다운 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외교 역량을 칭찬했다.
그는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던 외무상은 지금까지 없었다"며 "새로운 스타가 자라고 있다. '이 아줌마 잘하네'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여성 장관의 외모를 평가하며 아줌마라는 호칭까지 사용한 데 대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아소 부총재는 며칠 뒤 "용모 관련 표현에 부적절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며 "발언을 철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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