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일 평균 거래량 925만 증권…전년 대비 약 6배 늘어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원유 등 원자재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상장지수증권(ETN) 거래가 크게 늘어났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하루 평균 ETN 거래량은 925만2천25증권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하루 평균 ETN 거래량이 157만6천705증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같은 기간 41억3천66만7천563원에서 108억8천3만6천408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이는 최근 발발한 이란 전쟁 영향으로 보인다.
ETN은 기초지수 변동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
다만 ETN은 발행사의 신용 위험이 ETF 대비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 때문에 그간 투자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에 ETF의 시장 규모는 순자산 기준 400조원 가까이 불어났지만 ETN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전쟁 이후 ETN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전화에 휩싸인 지역이 대표적인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지인 데다 이들 원자재가 국내로 들어오는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관련 상품을 담은 ETN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달 들어 ETN 거래량 상위 10위권 내 절반이 원유와 천연가스 관련 상품이다.
가장 거래량이 많은 ETN은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로 18억4천900만 증권이 거래됐다.
그 다음으로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4억6천300만 증권), 'N2 인버스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H)'(4억1천300만 증권),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1억5천400만 증권) 등의 순이었다.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의 경우 이달 들어 하루 평균 거래량은 1억3천207만 증권으로, 전년 동기 하루 평균 거래량 2천400만 증권 대비 5배 넘게 늘었다.
이달 거래 대금이 가장 많았던 ETN은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로 7천760억원 거래됐다.
지난달 말 일어난 이란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들면서 일각에서는 종전에 대한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드러내고 있지만,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 시설이 일부 파괴된 만큼 해당 원자재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리적 타격 현실화 시 그 피해는 원유와 가스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헬륨, 나프타, 유황, 폴리머, 가성소다 등 연관 제품군의 동시다발적 병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상 봉쇄는 해제 시 단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나 플랜트와 인프라의 파괴는 장기 복구 지연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전쟁 보험 인수 재개, 선복 정상화, 항만 운영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발생해 세계 에너지·화학 공급망의 변동성은 장기화할 수 있는 점을 투자자들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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