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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플로우] 전쟁 불확실성에 공매도 자금·인버스 매집 ↑

입력 2026-03-21 08:00  

[머니플로우] 전쟁 불확실성에 공매도 자금·인버스 매집 ↑
대차거래 150조 육박…코스피 공매도 순보유잔고 15조원 훌쩍
지수 오르면 돈버는 ETF 팔고 하락베팅 상품 매수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곧 4주차에 접어들며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이 늘어난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매도 선행지표 격인 대차거래 잔고가 이번 주 꾸준히 불어나는 추세다.
16일 144조6천억원, 17일 147조1천억원, 18일 154조원, 19일 149조3천억원으로 매일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이달 평균 잔고액수인 143조7천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 투자자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통상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공매도는 대차거래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서 갚는 거래를 일컫는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도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지난 16일 15조3천70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튿날인 17일에도 그와 비슷한 수준인 15조3천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차거래 잔고 1위 종목은 19일 기준 삼성전자[005930](약 18조2천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가 14조9천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빌려온 주식을 매도하고 남은 것으로,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통상 주가가 지금보다 더 하락할 것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증시가 전쟁과 유가 상황에 따라 크게 출렁이고 중동 사태가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격화하며 단기간 안에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조정장에 대비한 포지션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지수 추종형 상장지수펀드(ETF) 순매도세와 인버스 상품 매수세가 두드러진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16∼19일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1천21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해 지수 하락시 낙폭의 약 두배를 버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이다.
반대로 코스피 상승에 곱절로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122630]는 1천267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이어 KODEX 200[069500]을 72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229200](457억원)과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68억원)도 각각 순매도 4,5위에 랭크됐다.
김재승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일방적으로 증시가 오를 때에 비해 투자자 의견이 다양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반대로 일부는 베팅하거나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투자자도 있다"고 말했다.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을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5일 33조7천억원 수준으로 최고치를 찍고 31∼32조원대로 내려왔다가 16∼19일은 다시 3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용이 늘었다는 것은 여전히 롱 바이어스(상승 베팅)가 있다는 거고 반대급부로 인버스 ETF 매수 규모가 늘어났다는 것은 반대 포지션도 상존하는 것"이라며 "부침이 지나고 난 다음에는 오히려 회복 탄력성이 빠르다는 데 방점을 찍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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