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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발발 후 업종별 주가 어땠나…유틸리티·건설 '상승'

입력 2026-03-22 07:07  

중동전쟁 발발 후 업종별 주가 어땠나…유틸리티·건설 '상승'
고유가·고환율 부담에 수출 비중 큰 자동차·철강업 '울상'
'석유 대안' 신재생에너지 부상…원전 모멘텀에 건설주 '방긋'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지난달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후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업종별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업종이 고유가와 고환율 부담에 하락했지만, 유틸리티와 건설업은 상승하며 피난처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 대비 지난 20일 코스피는 7.41%, 코스닥은 2.62% 각각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아우르는 주가지수인 KRX 개별 업종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자동차(-18.61%), 철강(-14.98%), 에너지화학(-10.79%), 헬스케어(-7.95%), 기계장비(-7.03%) 순으로 낙폭이 컸다.
하락률이 높은 업종은 수출 비중이 커 중동전쟁 이후 유가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 운송 차질 등에 직격탄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각 업종의 '대장주' 격인 종목의 등락률을 보면 현대차[005380](-23.29%), 기아[000270](-18.00%), POSCO홀딩스[005490](-16.83%), LG화학[051910](-25.75%) 등 코스피 전체 하락률을 크게 웃도는 낙폭을 기록했다.
대신증권 김귀연 연구원은 "중동전쟁 우려로 자동차 업종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면서 "중동 갈등이 장기화하면 에너지 가격 상승, 운임·물류 차질 가능성 상승,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금리 인하 지연, 글로벌 경기 위축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iM증권 김윤상 연구원은 "중동전쟁 발발 후 운임 상승으로 철광석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내수 가격이 반등했으나 수급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에 유틸리티는 12.58%, 건설은 9.14% 각각 상승했다.
개별 업종 중 중동전쟁이 일어난 후 상승한 건 이 두 업종뿐이다.
유틸리티 업종의 경우 전기·가스·수도 등 생활 필수 인프라를 공급하기 때문에 경기 변동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전통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유가 부담에 한국전력[015760](-15.98%), 한국가스공사[036460](-8.50%)는 약세를 나타냈으나 재생에너지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SK이터닉스[475150](107.99%), SGC에너지[005090](24.01%) 등 민간 업체의 선전이 돋보였다.
LS증권 김윤정 연구원은 "중동사태 장기화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유틸리티 등 방어 업종이 비교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건설주는 반도체 등 다른 주요 업종에 비해 상승세가 완만했던 데다가 견고한 원전 수주 모멘텀(동력) 기대가 커지고 있어 전쟁 변수에도 상승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미 원전 투자 수혜주로 꼽히는 대우건설[047040]은 이달(3∼20일) 들어 88.46% 급등했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누적되고 있으나 그나마 건설사는 코로나19 시기 저수익 현장 종료 후 신규 수주 침체기였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추후 발주처와의 공사비 협상 등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하민호 연구원은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기자재 수급, 안전 무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공사 기간이 지연될 수 있다"며 "하지만 전쟁 같은 경우 불가항력적 사항으로 계약상에서 추가 비용에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비용 (부담)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e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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