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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부 측근, 이민국에 양육권 분쟁중인 여성 구금 청탁"

입력 2026-03-21 16:24  

"트럼프 부부 측근, 이민국에 양육권 분쟁중인 여성 구금 청탁"
NYT 보도…ICE 고위 관리에 전화 걸어 강제추방되도록 손쓴 의혹
모델에이전트 출신으로 트럼프에게 멜라니아 소개한 인물…현재 트럼프 특사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의 측근이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자신과 양육권 분쟁 중인 전 여자친구를 구금해달라고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전직 모델 에이전트이자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파트너십 특사인 파올로 잠폴리가 지난해 6월 ICE 고위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브라질 출신인 전 여자친구 어맨다 웅가로의 구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잠폴리는 10대 아들의 양육권을 두고 웅가로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었으며, 웅가로는 마이애미에서 사기 혐의로 체포된 상태였다.
NYT에 따르면 잠폴리의 전화를 받은 ICE 고위 관계자는 즉시 마이애미 사무소에 연락을 취했으며, 웅가로가 보석으로 석방되기 전 ICE 요원들이 그녀의 신병을 확보하도록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ICE 고위 관계자는 이 사건이 '백악관과 가까운 인물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웅가로는 실제로 ICE에 구금됐다가 강제 추방됐다.
잠폴리는 웅가로가 체포된 후 ICE 측에 직접 연락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단지 사건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NYT에 주장했다.
그는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언급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ICE의 상급 기관인 국토안보부(DHS)는 "웅가로가 정치적 이유나 특혜 때문에 체포되고 강제 출국당했다는 그 어떤 주장이나 암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 측 대변인은 연예매체 피플의 논평 요청에 "잠폴리와 웅가로의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관여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모델 에이전트 출신인 잠폴리는 1990년대 트럼프에게 멜라니아를 직접 소개한 인물로, 슬로베니아 태생인 멜라니아 여사가 미국에 와서 비자를 확보하는 과정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통령 특사로 임명된 잠폴리는 최근 몇 달간 오스트리아·오만·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 등 외국 지도자들과의 회의에 트럼프 행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잠폴리는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 부부나 수지 와일스 대통령 비서실장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을 위해 즉각 움직인 ICE 관료의 대응은 연방정부의 권력이 개인적 원한 해결에 동원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이러한 현상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잠폴리는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엡스타인은 2011년 한 이메일 대화에서 잠폴리를 "골칫거리"라 부르며 "그가 언론에 이야기를 팔아넘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잠폴리는 "적어도 나는 (엡스타인) 명단에 포함돼있었다. 명단에 없는 사람이 (오히려) 패배자(loser) 아니냐"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mskw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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