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보 등 보도…美반도체 압박 맞서 中실리콘밸리 선전 '구원투수'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의 당서기로, '아이폰 시티'로 불리는 정저우 부서기 출신의 진레이(56) 쓰촨성 당위원회 상무위원이 임명됐다고 홍콩 명보 등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전시 당서기 자리는 작년 9월 광둥성 당서기로 승진한 멍판리가 겸임해온 지 6개월 만에 진레이로 채워졌다.

허난성 출신인 진레이는 '치링허우'(70後·1970년대 출생자)로 경제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으며 허난성 발전위원회 부주임과 안양시장, 정저우 부서기를 거쳐 쓰촨성에서 더양시 당서기, 성 당위원회 상무위원과 조직부장을 역임했다.
진레이는 세계 최대 아이폰 부품 생산 기지로 대만 폭스콘 공장이 있는 정저우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선전 당서기에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명보는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된 제15차 5개년 계획의 핵심인 선전에 진레이 당서기가 임명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선전은 2020년 GDP(국내총생산)가 2조8천300억위안(약 618조원)에서 2025년 3조8천700억위안(약 843조원)으로 늘었으며, 해당 기간에 연평균 5.5% 성장해 베이징과 상하이를 제치고 중국 최대 제조업 및 수출 중심지로 부상했다. 특히 화웨이·텐센트·DJI·BYD 등 중국 기술기업들의 본거지다.
그러나 작년 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 행정부의 첨단 반도체 관련 제재가 강화되면서 중국판 실리콘밸리 선전은 첨단산업이 활력을 잃었으며, 그와 더불어 부동산시장 침체와 소매 부진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SCMP는 정저우가 폭스콘의 아이폰 부품 제조 중심지라면 선전은 애플이 부품을 납품받아 조립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라면서, 진레이 신임 선전 당서기의 역할을 기대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11월 선전에서 개최될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대내외에 선전의 첨단 기술력을 과시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레이는 명보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새로운 생산력 개발을 가속하고 광둥-홍콩-마카오-대만구의 핵심 동력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APEC 정상회의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제15차 5개년 계획에 선전은 기술 자립·자강과 고품질발전을 이끄는 핵심 도시로 명시됐으며, 기존의 '개혁개방 1번지'에서 기술 패권 경쟁에서 중국의 승리를 이끄는 글로벌 혁신 도시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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