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이란전쟁으로 에너지 가격 폭등 속 최대 수혜국은 러시아"

입력 2026-03-27 10:32   수정 2026-03-27 11:47

SCMP "이란전쟁으로 에너지 가격 폭등 속 최대 수혜국은 러시아"
"유가 치솟아 러시아에 단기적 호재"…서방 제재 완화 이득도
"트럼프 중간선거前 유가 인하 전력할 듯…러 호재 오래 못 가"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러시아가 최대 수혜국으로 떠올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져 중동산 석유·가스 공급이 차단된 상황에서 인도·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이를 대체할 러시아산을 앞다퉈 구매하는가 하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도 일시적으로 해제되면서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 우랄산 원유는 이란 전쟁 이전인 지난 1∼2월 배럴당 평균 52달러(약 7만8천500원) 수준이었으나 3월 배럴당 70∼80달러(약 10만5천∼12만원)로 뛰었다.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는 이란전쟁 발발 후 12일간 석유 수출에 따른 추가 세입이 13억∼19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2일 보도한 바 있다.
SCMP는 "이번 주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석유·가스 공급업체 회의에서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발생한 추가 수익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 전쟁 개전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산 석유·가스 공급과 관련한 제재를 한 달간 해제한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지정학적 상황을 이유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 영구 금지 계획을 연기한 상태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온통 이란 전쟁으로 쏠리면서 4년 넘게 이어져 온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한 미국과 EU의 군사자원 지원이 중동으로 분산돼 러시아에 전략적으로 숨통을 터주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이런 상황에 대해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조차 지난 10일 브뤼셀 회의에서 "이란 전쟁의 유일한 승자는 러시아"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상하이 화동사범대학 러시아학센터의 장신 부소장은 "현재 이란과 중동의 상황이 지정학적으로 러시아에 유리하다"며 "석유 가격 급등이 재정적인 도움을 줄 것이고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내려던 군사 장비를 이란으로 돌릴 수 있어 반사적 이익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의 러시아·중앙아시아 전문가인 자오룽 연구원도 러시아가 이란 전쟁의 수혜 과정을 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러시아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익을 누릴지는 의문스럽다"고 짚었다.
자오 연구원은 러시아의 수혜가 단기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인하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재미 중국 정치학자인 쑨타이이(孫太一) 크리스토퍼 뉴포트대 정치학과 부교수는 "이란 전쟁의 기간과 규모에 따라 러시아가 누릴 수혜의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단기간 누리는 이득으로는 작금의 어려운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쑨 부교수는 그러면서 "러시아 입장에서 보면 이란 정권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 더 큰 이득을 챙길 수 있지만, 미국이 지상군 파견을 피하고 신속한 승리를 선언하면서 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동산 원유·가스 공급 중단을 대체할 국가로 떠오른 러시아로 인해 국제정치 지형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러시아의 대표적 국제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이자 포럼 싱크탱크 발다이클럽의 전문가 안드레이 코르투노프는 "중국과 인도 등으로선 에너지 공급국이자 국제 파트너로서 러시아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를린 소재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 등은 이달 초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기고를 통해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이참에 트럼프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전쟁 속에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이 커진 러시아에 대한 접근을 강화함으로써 작금의 러시아-중국 관계에 대한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그러나 쑨 부교수는 미국이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도록 하고 서방 경제에 재통합시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성공한다면, 한쪽(러시아)이 기운 중국-러시아 관계가 전반적으로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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