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日, '매우 유감'이라지만 턱없이 부족…경위 설명 않고 있다"
관영매체 "자위대에 침략전쟁 미화 사관 침투…배후에 조직적 계획 있나"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일본에서 발생한 자위대 현직 장교의 중국대사관 침입 사건과 관련해 일본의 '책임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일본 방위성이 체포된 자위대 장교에 대해 "언행과 근무 태도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고, 일본 매체에 이 인물이 사람을 해칠 의도가 없었다는 보도가 나온 것 등에 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점점 더 많은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린 대변인은 "이 불법 분자는 자위대 소위(3등 육위) 관원으로, 대사관의 통근 시간을 선택해 길이 31㎝에 달하는 날카로운 칼을 휴대하고 불법으로 담을 넘어 대사관에 침입했다"며 "또한 오랜 시간 수풀 속에 잠복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그가 긴 시간 잠복한 것은 누구를 기다린 것인가. 무엇을 하려 한 것인가"라며 "일본은 지금껏 이에 대해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린 대변인은 "일본은 중국에 이 사건에 관해 '매우 유감'이라고 했지만 이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우리는 일본이 조속히 철저한 조사를 해 중국에 책임 있는 해명을 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오전 9시께 육상자위대 소속 무라타 고다이(23) 3등 육위가 도쿄도 미나토구 주일 중국대사관 부지에 들어갔다가 대사관 직원들에 의해 제압돼 경시청에 넘겨졌다. 체포 당시 주일 중국대사관 화단에서는 흉기가 발견됐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경찰에서 "주일 중국대사와 만나 일본에 대한 강경 발언을 삼가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려고 생각했다"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결해 놀라게 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작년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갈등 악화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사건 직후 일본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고, 이번 사안이 일본 내 극우 사상이 확산해 일어났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법을 준수해야 할 자위대 대원이 건조물 침입 혐의로 구속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방위성은 26일 "법을 준수해야 할 자위관이 체포돼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연일 일본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이날 용의자가 어떻게 규슈 미야자키현에 있는 근무지를 이탈해 직선거리로 약 900㎞ 떨어진 중국대사관에서 말썽을 일으킬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번 사건이 '외로운 늑대'의 개인 행동인가 아니면 배후에 조직적 계획이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통신은 용의자가 자위대 육성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안 됐다면서, 이번 행위가 왜곡된 교육 및 극우적 가치관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자위대 내부에 침략전쟁 역사를 왜곡·미화하는 사관이 깊게 침투해있고, 극우·반중 인사들이 자위대와 관련 교육기관에서 대동아전쟁 사관과 중국위협론을 주입한다는 점과 이 대학 학생들이 매년 100㎞를 걸어 야스쿠니신사를 단체 참배하는 관례도 거론했다.
아울러 일본 당국이 이번 사건을 모르는 체하고 일본 매체들도 희석시키려 한다면서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선동할 때와는 다른 사람 같다"라고도 지적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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