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 저가 급매 팔린 뒤 거래 주춤…양도세 막판 매물 나올까

입력 2026-03-29 10:40  

다주택 저가 급매 팔린 뒤 거래 주춤…양도세 막판 매물 나올까
예상보다 빠른 3월 초부터 급매물 거래 급증…"지난주부터는 소강상태"
싼 매물 소화되고 매수-매도자 다시 눈치보기…매수 문의도 감소
토지거래허가에 3주 걸려 가격·거래량 착시…"D-40, 막바지 급매 나올 것"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이 약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아파트 급매 거래가 최근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부터 급매물이 빠르게 팔려나가다가 최저가 매물이 소화된 뒤 다시 매수자와 매도자가 눈치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시장에선 양도세 중과 시행이 얼마남지 않은 만큼 막판 추가 급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토지거래허가 기간을 고려할 때 급매 거래가 상당수 마무리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9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본격화한 다주택자 급매물 거래가 지난주부터 줄어든 분위기다.
이달 초부터 3주간 시세보다 10∼15% 이상 싼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불붙기 시작했는데, 지난주 들어 매수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공인중개사는 "당초 시장에서는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관망하며 3월 중하순부터 급매물 거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빠른 이달 초부터 급매물이 팔린 뒤 최근들어 거래가 다소 정체된 상태"라며 "한바탕 거래가 휩쓸고 급매물이 빠진 뒤 매수-매도자들이 서로 눈치보기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고점대비 2억∼3억원 떨어진 급매물을 중심으로 이달에만 18건의 급매가 거래된 뒤 지난주부터 거래가 뜸해졌다.
전용면적 59㎡는 직전 최고가 23억5천만원보다 2억원 이상 낮은 21억원 초반에, 전용 84㎡는 26억원 고점보다 낮은 24억원대에 급매 거래가 이뤄졌다.
아현동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시세보다 2억∼3억원 싼 급매물은 대부분 팔렸고, 현재는 거의 정상 가격대 매물만 남아 있다"면서 "매수자들은 급매물만 찾는데 싼 게 없어서인지 금주들어선 매수 문의가 뜸해졌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잠실 엘스 전용 59㎡는 3층 저층이 최고가 보다 2억∼3억원 낮은 28억원에 거래 신고가 됐다. 또 리센츠 전용 84㎡는 이달 19일 20층이 직전 최고가(36억원)보다 5억5천만원 떨어진 30억5천만원에 신고됐다.
잠실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용 84㎡는 주로 30억원대부터 34억원 선까지 다양하게 팔렸고 현재는 33억∼34억원 선의 매물이 남아 있다"며 "급매가 빠지면서 지난주부터 거래가 별로 없이 조용한 상태"라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 재건축 단지들도 급매물이 팔린 뒤 소강상태를 보인다.
목동 7단지 전용 66㎡는 오는 6월 말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다주택자 매물이 최저 24억4천만원에 팔렸고, 이후 25억5천만원으로 다소 올라 거래가 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북지역은 시세보다 낮은 가격과 신고가 계약이 혼재된 것으로 보인다.
노원구 상계주공 9단지 전용 49㎡는 이달 20일 고점(6억원)보다 5천만원 이상 싼 5억4천5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는가 하면 같은 단지 전용 58㎡는 이달 18일 신고가인 6억7천8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다만 현재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지는 것들은 이미 1∼2월에 거래 약정을 맺고 토지거래허가를 받은 뒤 계약을 체결한 것들이어서 최근 시세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재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토지거래허가 기간이 현재 최소 3주가 소요되고, 허가가 떨어져도 매수·매도자의 사정에 따라 곧바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길면 한 달 이상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토허구역의 착시 현상이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3월 계약으로 신고가 이뤄지는 것들은 대부분 1, 2월에 약정을 맺고 토지거래허가 신청에 들어간 것들이고, 지금은 시세보다 3천만∼5천만원 싼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된다"며 "시세가 떨어졌다고 보기도 어렵지만 신고가를 찍을 정도로 오르는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급매물이 소화되고 거래가 다소 정체되면서 지난 2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 매물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일 8만건이 넘었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증감을 거듭하면서 29일 현재 7만8천739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일단 현장에서는 5월 9일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초고가 주택이 몰린 강남권에서는 급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앞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다주택자뿐만 아니라 고가 1주택자도 고민이 크다"며 "최악의 경우 4월 초중순까지는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막판 급매물이 나올 수 있고, 1주택자 매물은 하반기 보유세 개편안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초고가 주택과 다주택자들이 많지 않은 비강남권은 추가 급매물이 나오더라도 일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동구의 한 중개사무소 대표는 "토지거래허가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집을 팔겠다고 결심한 다주택자들이 서둘러 매도에 나섰고, 상당수 소화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추가로 신규 매물이 크게 늘기 보다는 기존 매물 가운데 사정이 급한 다주택자들이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3월처럼 급매 거래가 많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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