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족 등 원인…2024년 유혈 시위사태로 접종 연기"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방글라데시에서 홍역 유행으로 어린이 등 100여명이 숨지자 정부가 긴급 예방접종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홍역으로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의심 사망자가 113명, 감염 의심 사례가 7천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현지에서 많은 경우 홍역 검사가 이뤄지지 않거나, 검사 전에 환자가 사망한다고 보고 있다.
할리무르 라시드 전염병관리국장은 AFP 통신에 "예년과 비교했을 때 감염된 어린이의 수가 많고, 사망자 수도 많다"면서 "이는 백신 부족을 포함한 여러 가지 요인"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4년 6월 정기 홍역 예방접종이 예정돼 있었지만, 그해 7월 정부의 대학생 시위 강제 진압으로 유엔 추산 최대 1천400여명이 사망한 뒤 셰이크 하시나 당시 총리가 물러난 사태로 접종이 연기되기도 했다.
홍역 유행이 심각한 몇몇 고위험 지역의 병원들은 이미 과밀 상태로 수용 능력이 제한적이어서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라나 플라워스 방글라데시 대표는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홍역 환자가 급증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수천 명의 어린이, 특히 가장 어리고 취약한 어린이들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날 보건부는 유니세프·세계보건기구(WHO)·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지원을 받아 홍역이 유행하는 18개 지역에서 긴급 백신 예방접종 캠페인을 시작했다.
특히 정기 예방접종을 받지 못해 심각한 합병증 위험성이 높은 생후 6개월∼5세 어린이가 우선 접종 대상이다.
사르다르 사카왓 호세인 보건부 장관은 예방접종을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에서 먼저 실시한 뒤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는 로이터 통신에 방글라데시 64개 행정구역 중 56개 구역으로 확산한 이번 발병 사태가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백신 접종 캠페인이 시작되면 곧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WHO의 방글라데시 대표인 아흐메드 잠시드 모하메드 박사는 "이번 캠페인은 어린 생명의 비극적인 추가 손실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염되는 홍역은 세계에서 가장 전염성이 강한 질병 중 하나이며, 매년 세계적으로 최대 9만5천여명의 사망자를 내는 것으로 추산된다.
홍역에 걸리면 지금까지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으며, 증상 완화와 합병증 방지를 위한 대증요법이 중심이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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