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고유가 방어주' 찾기 골몰…"반도체·조선 등 유망"

입력 2026-04-06 13:22  

증권가, '고유가 방어주' 찾기 골몰…"반도체·조선 등 유망"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증권가는 상대적으로 고유가에 영향을 덜 받는 업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6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아시아장에서 배럴당 2.38% 오른 114.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쟁이 한 달 넘게 지속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이란 발전 시설 공격 유예 시한이 임박하면서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문제는 이달 내 휴전 혹은 종전이 되더라도 국제 유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돼 상업적 통항이 재개되면 막혔던 해상 물류는 이른 시일 내 정상화가 가능하겠지만, 군사 공격으로 파괴된 생산 시설을 복구하는 데에는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여기에 저장 공간 포화로 감산된 물량을 되돌리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란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사태 종료 후 걸프 산유국 중 원유 생산 회복 속도는 사우디와 UAE(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이라크 순으로 빠를 것"이라며 "사우디와 UAE는 1∼2개월 내 원유 생산량 상당 부분이 정상화되겠지만 저장 탱크 포화 문제를 겪은 쿠웨이트와 이라크의 경우 완전 정상화까지 3∼4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증권가는 고유가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업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고유가가 장기간 지속되면 생산 비용이 증가하며 업종 대부분의 펀더멘털이 약화하겠지만, 이 같은 환경 변화에 상대적으로 잘 버틸 수 있는 산업 찾기에 나선 것이다.
먼저 한국투자증권은 반도체와 기계, 조선 등을 꼽았다.
김대준 연구원은 "고유가는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고, 물가와 환율이 오르면 경제적 비용이 늘어난다"며 "이런 환경에서 주식 시장이 버티고 있는 건 기업 실적이 양호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모든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강한 건 아니며 비용 부담을 견딜 수 있는 산업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주요 업종 중에서 반도체, 기계, 조선, 가전 등이 해당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국제 유가를 구간별로 나눠 주도 업종을 선정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WTI가 배럴당 90달러 수준일 경우 조선과 기계 같은 산업재 섹터가, 80달러 수준에서는 운송과 자동차, 이차전지, 철강, 화학 등 소재 섹터가 높은 주가 수익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70달러 수준에서는 제약·바이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부각되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고유가 현상이 지속될 경우 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경기가 괜찮다고 가정해도 WTI가 배럴당 90∼100달러 수준에서는 영업이익률 하락 우려로 업종 선별 전략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차전지와 신재생 에너지 업종을 제시했다.
김종민 연구원은 "작금의 고유가 충격이 전 세계적인 글로벌 에너지 자립 투자를 앞당기는 강력한 트리거가 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에너지 자립 투자 확대 속 이차전지와 신재생 에너지 업종을 (투자 전략 포트폴리오에) 추가한다"고 말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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