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협상와중 호르무즈 기뢰제거 시동…"구축함 2척 해협통과"

입력 2026-04-12 02:23   수정 2026-04-12 13:05

미군, 협상와중 호르무즈 기뢰제거 시동…"구축함 2척 해협통과"
미·이란 파키스탄 협상 개시 맞춰 압박…"며칠 내 추가병력 투입"
호르무즈 봉쇄를 최대 협상 지렛대로 삼아온 이란 대응 주목…협상에 변수되나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이 1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협상 개시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작전에 시동을 걸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부사령부 소속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여건 조성을 시작했다"면서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USS 프랭크 E. 피터슨함과 USS 마이클 머피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아라비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면서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광범위한 임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수중 드론을 포함한 미군 병력이 며칠 내 추가적으로 기뢰 제거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우리는 오늘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는 과정을 시작했으며 조만간 해운업계와 이 안전한 항로를 공유해 자유로운 상업적 (운송) 흐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처음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우리는 중국, 일본, 한국, 프랑스, 독일과 다른 여러 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의 국가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을 지금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놀랍게도 그들은 이 작업을 스스로 해낼 용기나 의지가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협상을 개시하는 시점에 맞춰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기뢰 제거 작전을 실시하며 대이란 압박을 최고강도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구축함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미 언론 보도로 먼저 알려졌다. 이란 외무부는 미 구축함 1척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기동했다가 이란군의 경고로 돌아가는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군이 밝힌 미국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및 기뢰 제거 작업이 미국과 이란 간의 사전 조율이나 공감대 하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은 현재까지 나온 것이 없다.
이란이 세계 에너지 수송량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번 전쟁중 대미 저항의 수단이자,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해왔다는 점에서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사실일 경우 이란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협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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