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오르반 퇴장하자 "송유관 이달말 복구"

입력 2026-04-14 22:02  

젤렌스키, 오르반 퇴장하자 "송유관 이달말 복구"
독일 총리 "우크라 청년 피란민 귀국해야"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 러시아산 석유를 실어나르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이달 말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자리에서 "송유관은 약속한 대로 4월말까지 수리될 것"이라며 "완전하지는 않지만 가동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조치가 우리에게 중요한 결정을 가로막았던 헝가리 등 EU 국가들의 책무와 동시에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송유관을 복구하는 대신 EU의 900억유로(156조3천억원) 대출을 승인해달라고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월 러시아의 폭격에 파괴된 드루즈바 송유관 자국 내 구간을 수리하지 않고 있다. 헝가리로 가는 석유를 끊어 EU 대출과 러시아 제재에 반대하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압박한다는 의심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를 겨냥해 "그 사람 주소를 우리 군대, 병사에게 넘기겠다"며 협박성 발언을 하는가 하면 송유관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EU 조사단 활동을 거부해 왔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12일 총선에서 패해 실각이 확실하다. 다만 EU의 대러시아 정책을 논의할 21일 EU 외교이사회, 23∼24일 비공식 EU 정상회의에는 오르반 정부 인사들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독일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청년 피란민을 귀국시키라고 압박했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에 체류하는 우크라이나 청년 수를 줄여야 한다"며 "양국 이익을 위해 (피란민 귀환에) 빠른 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형평성의 문제"라며 전선 병력 교대를 위해 군복무 연령대 청년층 귀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18∼22세 남성이 정부 허가를 받지 않고도 외국에 갈 수 있도록 출입국 규정을 바꿨다. 이후 징집을 피하려는 청년들이 외국으로 대거 나갔다. 작년 10월말 기준 독일에 체류하는 18∼45세 우크라이나 남성은 25만7천명이다.
독일과 우크라이나 정상은 이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간 회의를 열었다. 양국은 중·장거리 드론을 합작 생산하고 새 무기체계 개발에 필요한 전장 디지털 데이터를 공유하기로 했다. 독일은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수백발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독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자국 예산을 쓰지 않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최대 지원국이 됐다. 2022년 2월 개전 이후 4년간 군사·민간 분야 지원 규모는 약 940억유로(163조원)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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