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불확실성에도 유통업계는 '훈풍'…1분기 실적회복 기대

입력 2026-04-19 07:01  

중동발 불확실성에도 유통업계는 '훈풍'…1분기 실적회복 기대
"원화약세, 외국인 유입에 호재…마트도 기지개"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중동 전쟁 발발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유통업계가 백화점을 필두로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가 제기됐으나, 고소득층 중심의 견고한 수요와 외국인 관광객의 가파른 유입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백화점, 외국인·명품 호조에 '깜짝 실적' 기대
19일 유통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백화점은 모든 유통 채널 중 가장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업체별로는 신세계[004170]가 작년 동기보다 14∼20% 수준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023530]과 현대백화점[069960] 역시 각각 10% 이상의 기존점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최근 1개월 이내 주요 유통기업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보면 롯데백화점을 포함한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1천482억원) 대비 42.9% 증가한 2천117억원으로 전망됐다.
신세계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천6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한 잠정 영업실적을 보면 신세계는 1∼3월 내내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원화 약세(환율 상승)가 외국인 수요를 끌어들이면서 백화점 중심으로 유통업계 실적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엔저 국면에서 일본 백화점이 외국인 수요를 기반으로 예상보다 강한 실적 개선을 경험했듯이 이런 흐름이 한국에서도 유사하게 관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국내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전점 기준 한 자릿수 수준이지만 일본의 사례를 미뤄볼 때 추가적인 확장 여력이 충분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점포 리뉴얼 효과와 근로소득 증가, 자산시장 상승에 따른 명품 수요 등으로 백화점 업종의 성장세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고전하던 마트도 회복세…규제 완화·내실 경영 주효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태 역시 완만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대형마트는 민생 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 등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해소되고 홈플러스 점포 폐점에 따른 반사 이익이 반영되면서 1분기 기존점 매출이 1∼2%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139480]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 이상 증가한 1천729억원으로 예상됐다.
편의점은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찾는 수요가 집중되는 가운데 비효율 점포 정리와 상품 구성 고도화 등 내실 경영에 집중하며 2∼3%대의 안정적인 증익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업황 부진을 겪어온 면세점은 할인율 축소 등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을 회복한 것으로 전망됐다. 공항 점포의 적자는 지속되겠지만 시내 면세점을 중심으로 흑자 전환 내지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3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불거진 고유가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은 실적의 변수로 꼽힌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과 자산시장 상승 등으로 소비심리 호조가 이어지고 있으나 중동발 거시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가 상승 압력이 실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지를 2분기 이후에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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